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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서울대 외국인 교수 올가 페도렌코 교수가 '나를 괴롭힌 서울대 학생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22일 한겨레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페도렌코 교수는 "사회적 사안을 공론장에서 논의해 성차별, 외국인 괴롭힘, 인종적 편견에 관해 배울 수 있는 계기이기 때문이다. 남학생이 내게 한 행동이 왜 용납될 수 없는지 그 학생과 다른 이들에게 교육하는 것은 서울대 교수로서 내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공개편지를 쓴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달 5일 서울대 캠퍼스를 홀로 걷던 페도렌코 교수에게 한 남학생이 다가와 'coincidence' 단어 발음에 대한 질문을 하는 등 대화를 요구했고, 갑작스러운 상황에 교수가 이를 거절하자 남학생은 거칠게 욕을 했다. 이에 페도렌코 교수가 경비원을 부르겠다고 말했음에도 남학생은 막무가내였다는 것.
이러던 중 한국인 여성들이 다가와 괜찮은지 물었고, 그 남학생과 대화를 시도했다. 그런데 그 남학생은 '내가 자신을 거절했기 때문에 본인이 당황스러워졌다'며 다 내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에 교수는 '어느 여성도 다신에게 주의를 기울일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집에 와서도 불안하고 당황스럽고 화가나고 두려웠다는 페도렌코 교수는 "낯선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했을 때 북미 사람들이 취하는 행동은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다. 그들은 낯선 사람과 잡담을 나누지 않는다"며 외국인 여성에게 접근할 수 있지만, 여성에게 권리를 행사하려던 태도가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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