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국내 카셰어링 1위 업체 쏘카가 미국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모델S를 도입한다. 쉐보레가 볼트PHEV를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지 않고 롯데렌터카, 그린카와 함께 ‘쉐어링 마케팅’을 펼친것처럼, 쏘카도 테슬라 전기차를 도입해 ‘윈윈’한다는 계획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이달 말 테슬라의 고급 전기차 세단 모델S를 도입한다. 쏘카는 지난 23일 공식 페이스북에 암흑 속에서 LED 헤드램프만 킨 테슬라 모델S가 담긴 영상과 함께 ‘혁신과 혁신의 만남’ ‘다음주 누구도 상상 못한 혁신이 온다’고 테슬라 도입 사실을 밝혔다.
쏘카 관계자는 “우선 1대만 도입해서 고객 시승 이벤트만 예정돼 있다”면서 “실제 카셰어링 서비스에 투입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이달 말 경기도 스타필드 하남 쇼핑몰 내 테슬라 국내 첫 매장을 개장할 예정이다. 스타필드 하남 테슬라 매장이 공개되면, 국내 소비자는 우선 모델S 90D 트림을 직접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또 다른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의 모기업인 롯데렌탈은 지난 4월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 2대를 계약한 바 있다. 롯데렌탈은 쉐보레 볼트PHEV를 총 15대 가량 구입해 카세어링과 단기렌터카를 서비스 중이다.
테슬라는 하남 스타필드 매장을 시작으로 서울 청담동에 플래그십 매장, 내년에는 정비, 부품 서비스 등을 할 수 있는 대형센터를 열 계획이다. 더불어 25개 신세계 유통점에 슈퍼차저를 포함한 전용 인프라 구축도 할 방침이다.
하지만 테슬라 모델S와 X가 당장 국내에 들여와도 전기차 보조금 지급 규정에 따라 보조금 지원대상이 아니라서, 판매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현재 국내 전기차 보조금 규정은 완속충전(7kWh) 기준으로 완전히 충전하는데 10시간 이내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한다.
이에 내후년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가 본격 출시되기 전까지 테슬라가 카셰어링과 렌터카를 통해서 고객과 접점을 늘려나갈 가능성도 크다.
한편 지난 16일 환경부는 롯데렌탈, AJ렌터카, SK네트웍스, 현대키피탈 등 렌터카 업체와 전기차 보급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식을 체결했다. 렌터카 업체는 올해 말까지 1000대 전기차 도입, 내년부터 매년 6000대의 전기차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국내 순수 전기차 판매는 지난 9월까지 2279대로 전년에 비해 후진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EV)이 1131대, 기아차 쏘울EV가 467대, 르노삼성 SM3 Z.E.가 335대, 한국GM 스파크EV가 99대, 기아차 레이EV 66대, BMW i30가 127대, 닛산 리프 54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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