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24일 최형우와 계약기간 4년 계약금 40억원, 연봉 15억원에 계약했다. KIA가 공식 발표한 총액은 100억원이다. 역대 FA 최고액이다.
올해 FA 대어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100억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최형우는 선두 주자로 꼽혔다. 그리고 드디어 문을 열었다.
KIA가 발표한 100억원은 그 자체로 상징성을 갖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에 FA 제도가 처음 도입된 1999년 이후 무려 92억원이 뛰어 오른 금액이다.
이듬해 외야수 김기태와 내야수 홍현우가 각각 삼성과 LG로 팀을 옮기면서 총액 18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2002년에는 양준혁이 삼성 유니폼을 입으며 4년 총액 27억2000만원에 사인했고, 2년 뒤 정수근이 롯데로 이적하면서 40억6000만원을 찍었다.
50억원 벽은 심정수가 허물었다. 2005년 현대에서 삼성으로 옮긴 심정수는 총액 60억원을 받아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FA 시장이 과열되기 시작한 것은 2015년이다. 미국 볼티모어에서 국내로 유턴한 윤석민이 KIA로 돌아오면서 총액 90억원에 계약해 ‘잭팟’을 터뜨렸다.
SK 최정도 팀에 잔류하며 86억원을 받으며 금액이 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윤성환도 삼성에 남아 80억원을 챙겼고, 장원준은 롯데에서 두산으로 옮기며 84억원에 계약했다.
지난해에도 정우람이 불펜투수 역대 최고액인 84억원을 받으며 한화로 이적했고, 내야수 박석민은 NC로 이적해 역대 최고액인 96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최형우가 가장 먼저 100억원 시대를 열면서 FA 시장은 더 뜨거워졌다. 좌완 투수 SK 김광현과 KIA 양현종, 삼성 차우찬이 연이어 100억 시대에 어깨를 나란히 할지 관심을 모으게 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