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압구정 지구단위계획 강행...교통영향평가 용역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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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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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 서울시-강남구 주민설명회 성토의 장 될 듯

▲압구정동 구현대아파트 전경.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서울시가 압구정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정비계획)을 지구단위계획으로 변경하면서 교통영향평가를 위한 용역업체 선정을 작업에 착수했다. 압구정 주민들이 지구단위계획안에 반발하는 가운데 오는 28일 강남구와 주민 공동설명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사실상 이를 무시하고 사업을 강행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공동 주민설명회는 사실상 강남구가 마련한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를 듣기 위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조만간 압구정아파트지구 교통영향평가를 시행하기 위한 용역 입찰 의뢰를 진행할 예정이다. 압구정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이 정비계획에서 지구단위계획으로 변경되면서 도시교통정비촉진법에 따라 교통영향평가 실시 대상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교통영향평가는 지구단위계획 수립에 따른 대상지역과 주변지역의 교통 환경변화를 예측하고 교통상의 각종 문제점을 파악, 개선방안을 시급히 마련함으로써 지구단위계획 수립에 반영하게 된다. 용역기간은 착수일로부터 240일이며 서울시는 2017년도 예산 가운데 3억2857만원을 확보해 용역을 시행할 방침이다. 용역 업체는 일반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한다.

문제는 24개 단지 1만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압구정아파트지구 주민들 5000여명 지구단위계획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해당 지역구인 강남구에 집단민원을 제기하고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오는 28일 서울시와 강남구가 합동으로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설명회는 △지구단위계획 전환의 추진 배경 △지구단위계획의 세부내용 △향후 일정 △이에 따른 재건축사업 추진절차와 공공지원 제도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2014년부터 착수한 압구정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의 변경용역은 강남구와 서울시가 함께 주민 의견을 적극 청취하며 추진해 왔다"면서 "최근 서울시는 강남구와 사전협의 없이 주민들의 의견청취도 하지 않은 채 갑자기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했다. 주민들은 재건축 사업 지연에 따라 발생할 불이익을 우려해 극심한 반발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압구정아파트지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반대하는데 섣불리 3억원을 투자해 교통영향평가를 실시한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면서 "주민들의 이해를 어느정도 구하고 실시하든지 좀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 용역을 당장 실시해야 하는데 주민 반발이 심해서 용역 업체 선정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면서 "서울시의회에서 압구정아파트지구 교통영향평가에 대한 내년 예산도 어떻게 책정할지 상황이 불투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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