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 칠흑 같은 어둠이 깊게 깔리기 시작하는 겨울밤은 낭만을 만끽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오색찬란한 불빛 속을 천천히 거닐면서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 어린아이의 손을 꼭 잡고 한 편의 동화처럼 펼쳐진 작은 마을을 둘러 보며 잃어버린 동심의 세계로 떠나는 부모들의 모습에 어두운 겨울밤은 환하게 빛난다.
가까운 가평, 프랑스 문화마을 '쁘띠프랑스'와 '아침고요수목원'에서 펼쳐지는 별빛축제를 즐기고 동화 같은 추억을 만들며 보내는 겨울밤의 낭만은 오롯이 그대의 것이다.
◆환한 별빛 아래 펼쳐지는 다양한 공연들… '쁘띠프랑스', 어린왕자 별빛축제
한국 안의 작은 프랑스 문화마을 ‘쁘띠프랑스’가 내년 2월 28일까지 제3회 어린왕자 별빛축제를 연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 아래 프랑스 남부의 몽펠리에(Montpellier) 거리를 모티브로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해 온 전구와 LED를 사용해 연출된 조명이 겨울밤의 낭만을 더한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파스텔톤 건물들과 그 사이 사이를 밝히는 조명 빛이 한데 어우러져 동화 같은 모습을 연출한다.
LED 램프 전구 하나하나에는 IC칩이 내장돼 있어 다양한 음악에 따라 자동으로 변화한다. 신나는 마리오네트 댄스 퍼포먼스가 펼쳐지면 형형색색의 빛깔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밖에도 다양한 별빛 모양의 대형 그물 조형물과 LED 장미 조명 등이 곳곳에 마련된 이곳에서는 거리의 악사가 아코디언으로 크리스마스 캐럴과 올드팝 및 영화 드라마 OST를 들려준다.
익살스러운 마리오네트 인형의 신나는 댄스 퍼포먼스, 100년 전 오르골 소리를 직접 들어 볼 수 있는 ‘메종 드 오르골’에서의 오르골 시연, 마리오네트 피노키오 인형극도 곳곳에서 펼쳐진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소재로 한 조명 쇼 '도민준 초능력 타임'도 볼거리다.
또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전통적인 건축 양식으로 최근 신축된 ‘몽블랑 익스프레스 (Mont-blanc Express)'에서는 몽블랑 산맥과 프랑스 마을을 재연한 작은 마을 아래로 지나가는 모형 기차와 다양한 모형 자동차들을 만날 수 있다.
쁘띠프랑스는 매일 밤 9시까지 야간개장을 통해 프랑스만의 남프랑스 어느 거리를 거니는 듯한 생동감과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입장권은 성인 8000원, 청소년 6000원, 소인 5000원이다.
◆오색 찬란한 빛의 향연…10주년 된 아침고요수목원 오색별빛정원
해가 일찍 지는 겨울, 반짝반짝 오색 불빛의 향연이 펼쳐지는 겨울왕국이 있다. 아침고요수목원이다.
봄이면 야생화전과 봄꽃 축제, 여름이면 산수국.무궁화 축제, 그리고 가을엔 국화 축제와 단풍 축제가 여행객을 맞는 이곳 아침고요수목원은 겨울이 되면 오색별빛정원전을 선보인다.
매년 겨울 만날 수 있는 '오색별빛정원전'. 올해로 벌써 10년을 맞았다.
어둠이 내리면 하나둘씩 피어오르는 형형색색의 불빛은 나들이에도 낭만을 더한다. 연인의 가뿐한 도심 데이트 코스로도 제격이다.
이번에는 내년 3월 26일까지 오색별빛정원전이 진행된다.
겨울밤 정원에 쏟아지는 별빛을 주제로 하경정원, 아침광장, 하늘길, 달빛정원 등 13만㎡(4만평)의 정원에 각기 다른 오색별빛을 장식하고 나들이객을 유혹한다.
1.5m~4m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의 기린, 사슴, 곰돌이 등 숲속의 동물이 가득한 침엽수 정원, 낙엽송을 타고 오르는 거대한 덩굴식물이 있는 달빛정원, 별빛 터널이 있는 고향집정원, 푸른 별빛의 물결이 펼쳐진 잔디광장 등 화려한 빛의 향연이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입장료는 대인 8000원, 청소년 6000원, 소인 5000원이다. 금액은 만만치 않지만 이곳을 즐길 가치는 충분하다.
좀 더 여유 있게 축제장을 즐기고 싶다면 평일에 찾는 것도 방법이다. 1시간 정도면 수목원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어 축제를 즐기는 데 큰 무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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