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스캐너' 인수 씨트립, 3분기 순익 99% 급감..."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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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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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트립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 취나얼 인수 등 부담에 실적 악화

[씨트립]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스카이스캐너 인수 소식으로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은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携程)의 실적에 '적신호'가 켜져 우려된다.

중국 온라인뉴스매체 펑파이뉴스는 씨트립이 24일 공개한 올 3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급증했지만 순익이 급감하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고 이날 보도했다. 중국 내 2위 온라인 여행사인 취나얼과의 합병에 따른 부담이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 지적됐다.

올해 3분기 씨트립의 매출액은 56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75%가 급증했다. 하지만 순익은 급감했다. 3분기 순익 2400만 위안(약 400만 달러, 주주귀속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억 위안과 비교해 무려 99%가 급감했다. 주식배당금 비용을 제하지 않을 경우 순익은 5억8100만 위안으로 지난해 25억 위안 대비 역시 76% 크게 줄었다.

지난 분기와 비교하면 다소 개선된 설적이지만 여전히 씨트립이 취나얼 인수에 따른 부담을 완전히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펑파이뉴스는 분석했다. 지난달 26일 씨트립과 취나얼은 지분교환 방식으로 합병을 선언한 상태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이기도 한 씨트립은 중국 내 회원수 2억5000만명, 온라인 여행시장 점유율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다. 하지만 적자에 시름하고 있던 중국 취나얼과의 합병이 결정되면서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 지난해 취나얼은 73억427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시점에 씨트립이 스카이스캐너 인수를 결정하자 시장에서는 "무리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씨트립은 "글로벌 시장 확대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포부다. 

씨트립은 이날 3분기 실적 공개와 함께 14억 파운드(약 2조570억원)에 영국의 스카이스캐너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스카이스캐너는 전 세계 항공권, 호텔, 렌터카 가격을 비교해주는 글로벌 여행서비스 업체로 월간 액티브 유저만 6000만명이다. 190개 국가 및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 1월 기준 시장가치는 16억 달러다.

인수대금은 대부분 현금으로 지불된다. 일부 금액은 씨트립 보통주, 대출증권으로 지급한다. 인수 거래는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며 경영진은 그대로 유지된다.

스카이스캐너의 인수 소식이 나왔으나 부진한 실적 등에 따른 우려로 24일(미국 현지시간) 씨트립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1% 하락한 40.99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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