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2월 새롭게 선보인 식품브랜드 '고메'가 '제 2의 비비고'가 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성장가능성이 충분한 냉동식품 시장에 '프리미엄 서구식 브랜드' 콘셉트로 확장을 꾀하는 모습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고메가 출시 11개월 만에 누적매출 250억원을 달성했다.
고메 브랜드는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미식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글로벌 레시피와 트렌드를 연구하고 외식 수준의 맛과 품질을 구현하는데 집중했다. 여기에 전자레인지만으로 조리가 가능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밖에서 맛보던 메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첫 제품인 '고메치킨'은 누적매출 140억원을 넘어섰다. 첫 달부터 매출 9억원을 기록할 만큼 인기가 좋더니, 3월부터는 월 매출 10억원 이상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6월에 출시된 '고메 스테이크' 2종 역시 첫 달 15억원의 매출성과를 거뒀고, 누적매출 70억원을 달성했다. '고메 핫도그 크리스피'도 8월 출시 후 누적매출이 40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서의 지위도 달라졌다. CJ제일제당은 냉동 핫도그 시장에서 10%대 점유율로 3위에 머물었지만 고메 핫도그 크리스피의 성과를 기반으로 지난 8월 시장점유율 35%, 9월 33%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양식반찬 시장에서는 지난해 점유율이 26.9%에 불과했지만, 고메 스테이크 판매 호조로 올해(8월 누계)는 60%까지 상승했다.
회사 측은 고메 브랜드를 키워 글로벌 한식 브랜드인 비비고와 '투 트랙 전략'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 냉동식품 시장이 충분히 성장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미국의 냉동식품 시장규모는 40조원이 넘고 베트남과 러시아, 중국도 10조원 이상인 반면 국내는 아직 1조원 미만으로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물론 아직 가야할 길은 멀다. 비비고는 '왕교자' 매출만 연 1000억원에 달하며, 올해 2000억원 브랜드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비비고를 냉동식품으로 처음 출시한 2013년 매출은 100억원(4개월 누적)에 불과했으며 2014년부터 속도가 붙어 800억원, 지난해 1500억원으로 성장했다. 비비고의 이같은 성장세와 비교해보면 고메도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반응이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남은 연말까지 영업·마케팅활동에 집중해 매출 300억원을 달성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기존 치킨류와 스테이크류, 스낵류 카테고리에서 신제품을 출시하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데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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