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th 청룡영화상] "아수라장이네요 아주!" ★들의 좋은말 나쁜말 이상한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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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6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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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제 37회 청룡영화상에서 인상 깊은 말들을 전한 배우 이병헌, 손예진, 곽도원, 나홍진 감독[사진=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뜨겁고 치열하며 유쾌했다. 11월 25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진행된 제 37회 청룡영화상에는 올해 관객들을 울리고, 웃겼던 영화만큼이나 빛나는 말들로 이목을 끌었다.

혼란스러운 시국을 겨냥한 말부터, 관객들의 눈물과 감탄을 끌어낸 감사 인사, 센스 넘치는 소감까지. 시상식을 쥐락펴락한 스타들의 좋은 말, 나쁜 말(?), 이상한 말을 꼽아보았다.

◆ 이병헌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 받는 기분이….”

7수 끝에 ‘청룡의 남자’가 된 배우 이병헌은 생애 첫 청룡영화상 수상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청룡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는 기분이 이런 기분이네요”라며 “25년 동안 연기했는데 태어나서 처음 받아보니까 너무 기쁘고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자들’에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셨던 백윤식 선생님과 조승우씨를 비롯, ‘내부자들’이라는 영화를 훌륭한 영화로 만들기 위해 고생하셨던 모든 스태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배우들과 스태프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 이유영 “김의성 선배님, 제가 때려도 될까요?”

이날 이유영과 김의성은 신인여우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이유영은 김의성에게 영화 ‘부산행’ 속 캐릭터를 언급, 얄밉다는 투로 “왜 그러셨냐”고 따져 웃음을 안겼다.

이에 김의성은 “많은 분들이 화내고 계시다. 이제 덤덤하다”고 말했고, 이유영은 “그런 의미로 제가 ‘부산행’을 보신 관객 분들을 대표해 선배님을 한 대 때려도 될까요?”하고 예의 바르게 폭행(?)을 예고해 또 한 번 장내를 들썩거리게 했다.

◆ 손예진 “여우주연상 후보인데…‘인기상’을 주시네요!”

배우 손예진은 씁쓸할 수 있는 상황을 센스 있게 대처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배우 정우성, 쿠니무라 준, 배두나와 함께 인기상을 수상한 손예진은 “제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고 운을 떼며, “그런데 인기상을 주시네요. 마음 놓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고 농담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인기상은 후배들에게 가야하는 상인 것 같은데, 아무래도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에 격려해주시는 상인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으로 훈훈함을 더했다.

◆ 곽도원 “아수라장입니다 아주”

배우 곽도원이 매끄럽지 못한 진행에 대해 영화 ‘아수라’를 연상케 하는 발언으로 웃음을 안겼다.

이날 곽도원과 쿠니무라 준은 음악상, 미술상, 각본상 시상자로 나섰다. 이 과정에서 곽도원은 다소 매끄럽지 못한 시상과, 순서에 당황하며 김혜수에게 SOS를 청하는 등 생방송 진행에 진땀을 흘렸다. 특히 그는 “아이고, 아수라장입니다 아주”라고, 진심 어린 한탄(?)을 내뱉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 오달수 “날지 못하는 요정입니다”

“날지 못하는 요정” 배우 오달수는, 무대 위에서 큰 절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달수와 이동휘는 남우조연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이동휘는 오달수를 가리켜 “출연하신 영화의 관객수만 1억6천5백만 명이다. 한국영화계 최초의 요정이 되셨습니다”라고 칭찬했고, 오달수는 “날지 못하는 요정입니다”라고 응수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이동휘는 “관객 분들게 큰절을 드리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오달수는 망설임 없이 관객들을 향해 큰절을 올려 훈훈함을 자아냈다.

◆ 이선균 “전혜진 씨가 아파서…병의 원인은 다 저 때문”

배우 이선균은 아내인 전혜진을 대신해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여우조연상 수상자인 전혜진이 건강상의 문제로 병원에 입원했고, 그를 대신해 이성민과 함께 남녀조연상 부문 시상자로 나서게 된 것이다.

이선균은 “전혜진 씨가 불참한 이유가 궁금하실 것 같다. 갑자기 몸이 안 좋아져서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다”면서 “심각한 것은 아니다. 크게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다. 그렇지만 병원의 만류로 오지 못했다. 본인도 열심히 준비했는데, 불참하게 되서 아쉬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혜진 씨가 '병의 원인이 다 너 때문이다. 그러니 네가 이 사태를 책임져라'라고 하더라. 그래서 남편인 내가 책임을 지려고 부득이하게 대신 오게 됐다. 내 탓이다. 미안하게 생각한다. 잘 할게”라고 애교 섞인 말로 객석의 부러움을 샀다.

◆ 나홍진 감독 “환희야, 네가 ‘곡성’ 살렸다”

나홍진 감독은 “뭣이 중헌디”라는 대사로, 영화 팬들을 충격에 빠트린 아역배우 김환희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곡성’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나홍진 감독은 “영화를 시작하려고 마음을 먹은 게 6년 전인데 이렇게 빛을 본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곽도원은) 영화 촬영 내내 24시간 붙어 있으면 진심으로 큰 힘이 됐다. 그리고 환희야, 네가 ‘곡성’을 살렸다. 너무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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