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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민 친필 편지[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2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악의 연대기-최태민 일가는 무엇을 꿈꿨나?'를 주제로,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 독재정권기까지 변신의 귀재로 생존을 이어오다 권력에 기생해 부를 쌓아온 최태민의 행적을 추적했다.
최태민은 1971년부터 대전의 보문산에서 '원자경'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고, 불교·기독교·천도교를 합친 영세계의 교리인 영혼합일법을 주장했다.
당시 신흥종교를 연구 중이던 탁명환 소장은 소문을 듣고 원자경으로 활동하던 최태민을 찾아갔고, 현대종교 1988년 8월호 '부끄러운 권력의 시녀 목사들'을 통해 "거기에서 머리가 시원스럽게 벗겨진 문제의 칙사님인 원자경씨를 만났다. 그는 벽에 둥근 원을 색색으로 그려놓고, 그것을 응시하면서 주문을 계속 외웠다"라는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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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탁지일 교수는 "특별히 목사라고 하는 호칭으로 변신해서 선친(탁명환) 앞에 나타난 거죠. 선친도 당황했고, 이전의 무속인으로서의 주장은 없고 대신 스스로가 박정희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현 대통령과 함께 일을 하고 청와대를 자유롭게 출입한다는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그의 변신에 대해서 좀 언급을 안 했으면 하는 의도로 선친에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던 어느 날 최태민은 탁 소장의 연구실을 직접 찾아왔고, 부재중이던 탁 소장을 기다리다 친필 편지를 두고 자리를 떠났다고 알려졌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이 입수한 최태민이 남긴 친필 편지에는 "나는 탁 소장 아시다시피, 무슨 교단과 교리를 갖고 선교단을 이끈 것이 아니라 순수히 반공 단체이온데, 탁 소장이 구국선교단과 나에 대해 모함을 한다는 말을 목사들한테 전해 듣고 심히 불쾌했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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