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공습이 확대되고 있다.
삼성, 애플에 이어 글로벌 3위 제조사인 화웨이는 다음달 2일 국내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첫 출시한다. 레노버 역시 세계 최초 증강현실(AR) 스마트폰을 선보일 에정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중국 제조사의 국내 진출이 이들에 그치지 않고 오포, 비보 등 신흥강자들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레노버 등 내달 초 국내시장 연이어 상륙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레노버는 다음달 5일 AR 스마트폰 '팹2 프로' 를 국내 공개한다.
앞서 레노버는 올해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레노버 테크월드 2016'에서 이 제품을 공개한데 이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가격은 499달러(약 59만원)다.
팹2 프로는 구글의 AR 기술 개발 계획인 '프로젝트 탱고'를 지원하는 세계 최초의 상용 제품으로 화면은 6.4형이며 카메라가 4개 달려 있다.
실내에서 팹2 프로로 주변을 스캔하면 방 안의 가구 등 현실 환경과 '가상 물체'를 겹쳐서 표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가구를 구매하기 전에 인터넷에서 가상 가구를 내려받아 방에 배치해볼 수 있다.
화웨이 역시 다음달 2일 LG유플러스를 통해 국내에 진출한다. 화웨이가 국내 시장에 프리미엄 폰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웨이의 프리미엄폰 P9과 P9 플러스 등 P9 시리즈는 독일의 유명 카메라 제조사 라이카와의 협업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화웨이는 P9시리즈의 한국 진출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P9 시리즈는 출시 반년 만에 전 세계에서 900만대 넘게 팔려나갔다.
국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고객 서비스도 강화했다. 화웨이는 다음달 신촌 인근에 대규모 체험존을 오픈한다.
◆韓시장, 프리미엄폰 수요 많고 '제2 애플' 타이틀 획득도 가능
국내 시장은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린다. 소비자 눈높이를 맞추기 어려운 시장이라는 이유에서다. 애플만이 유일하게 재미를 보고 있는 시장이다.
그럼에도 중국 제조사들이 한국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이유는 인구 대비 프리미엄 폰 수요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여전히 프리미엄 폰 수요가 많은 곳이고 이곳에서 성공하면 '제2의 애플'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쥘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자국 시장의 포화로 판매 경로를 인접국가로 확대할 수밖에 없는데, 그 중 하나로 한국 시장을 꼽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자국에서 몸집을 키운 중국 제조사들이 한국 진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거론되는 업체가 오포와 비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3분기 오포와 비보의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은 각각 18%와 16%를 기록,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이전까지 1위였던 화웨이는 3위(15%)로 밀렸고, 삼성과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7%, 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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