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3분기 당기순익 3조2000억원…4년반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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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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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4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국내 은행 영업실적(잠정)은 당기순이익이 3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000억원) 대비 1조9000억원 늘었다.

이는 3조3000억원 순익을 기록한 2012년 1분기(1~3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최근 몇 년 새 저금리 기조로 이자 마진이 줄어든 데다 기업 구조조정으로 부실채권이 늘면서 분기당 은행권 순익이 2조원대 초반을 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실적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2분기에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국책은행이 손실을 보면서 각각 2조2000억원, 1조1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번 순익 증가에는 수익 증가보다 비용 감소의 영향이 컸다.

이자이익이 8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2.1%)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예대마진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1.54%로 1년 전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6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8000억원(91.6%)이 늘었지만, 수수료이익은 1000억원 줄었다. 환율하락에 따른 외환파생이익은 8000억원 늘어났다.

반면 비용 감소폭은 컸다.

대손충당금전입액 등 대손비용은 2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조5000억원(89.2%) 감소했다.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도 이 기간 2000억원이 줄었다.

순익이 증가하면서 각종 수익성 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총자산이익률(ROA·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당기순이익 비중)은 0.57%로 지난해 3분기(0.24%)의 두 배 이상으로 상승했고, 경영효율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자기자본으로 낸 이익)은 1년 새 3.14%에서 7.71%로 급등했다.

부실채권 비율은 9월 말 현재 1.71%로 전 분기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규모는 29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3000억원이 감소했다.

다만 건설(3.93%), 조선(14.33%), 해운(9.85%) 등 일부 취약업종의 부실채권 비율이 높은 수준이었다.

이 밖에 9월 말 현재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23.9%로 전 분기보다 4.3%포인트 올랐고, 자본적정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76%, 기본자본비율은 12.08%, 보통주자본비율은 11.66%로 각각 전 분기보다 0.4%포인트 내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환율하락에 따른 외환파생이익 증가나 특수은행 대손비용 감소 등 일회성 요인이 늘었다"며 "조선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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