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변호인 “차씨, 김기춘 만났다"… 김기춘 관여 의혹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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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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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전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문화계 황태자'로 불렸던 차은택 씨가 최순실의 지시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최 씨를 전혀 모른다고 했던 김 전 실장의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으로 또다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김 전 실장은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여기에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자 "최씨 관련 보고받은 일이 없고 최씨를 알지 못한다. 만난 일도 통화한 일도 없다"고 말하는 등 관계를 강하게 부인해왔다.

차 씨의 변호인인 김종민 변호사(법무법인 동인)는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2014년 6∼7월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에서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과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정성근 문체부 장관 내정자를 만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변호인 김씨는 이어 "당시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차씨에게 '어디론가 찾아가 보아라'고 해서 지시에 따랐고, 그 장소가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이었다"며 "차씨와 김 전 실장이 10분 가량 면담을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이 현 정부 출범 초기 최씨가 소유한 강남구 신사동의 한 빌딩 사무실을 이용하며 조각 등 정부 운영의 틀을 짰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계속 김 전 실장과 '국정농단' 의혹 중심인물들의 관련성이 부각되면서 김 전 실장 역시 검찰 내지는 향후 이어질 특검의 수사를 피할 수 없을 거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통령 주변의 모든 업무를 보좌·관장하는 비서실장이 최씨와 직접 연락을 하지 않았을 수는 있지만, 최씨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김 전 실장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의 사실관계를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가 본격화한다면 청와대 재직 시절 최씨의 존재를 알았는지, 서로 관계가 있다면 최씨의 국정개입을 알면서도 묵인·방조했는지 등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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