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지 한달 만에 또 중국을 방문할 것이란 보도가 현지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다.
필리핀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해 한 관계자에게 “또 중국을 방문할 것이다.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이다”라고 말했다고 중국 광명일보가 최근 보도했다.
다만 두테르테의 구체적인 방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필리핀 외교부 대변인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2차 방중 소식을 확인할 수 없다"며 "이와 관련된 소식을 들은 바 없다"고 부인했다. 주중 필리핀 대사도 이러한 사실을 부인했다. 일각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필리핀 방문 후 두테르테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게 외교적 관례에 부합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6월 두테르테 대통령의 취임후 냉각됐던 중국과 필리핀 관계는 점차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앞서 취임후 첫 국빈 방문지로 중국을 선택해 지난 10월 중순 3박 4일 방중해 양국 정상회담을 했다. 양국 정상은 대화를 통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해결해 양국간 우호관계를 전면적 회복할 것을 약속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으로부터 240억 달러 규모의 정부, 기업계약 13개 건도 성사시켰다.
이어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달 페루 리마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나 "중국의 영원한 친구가 될 것이다.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역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 양국관계를 수호하고 발전시키는데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고 앞서 류전민 외교부 부부장은 전했다. 그러면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시 주석의 필리핀 방문을 제안했으며, 시진핑 주석도 적절한 시기에 방문할 것이라며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필리핀은 중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캄보디아,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처럼 중국인 비자면제 등의 조치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 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에서의 어업 협력 방안도 논의 중이다.
지난 2012년 중국이 필리핀과 팽팽한 해상대치 끝에 황옌다오(黃巖島 스카보러 암초)를 실효 지배하자 필리핀은 2013년 이 문제를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국제중재재판소에 제소하면서 양국간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후 필리핀은 중국과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미국과 거리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