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여심공략 미니백화점의 확대…엘큐브 2호 이대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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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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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개장한 엘큐브 이대점 외관 전경[사진= 박성준 기자]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우와 대박, 벌써 열었어.”

지난 25일 오후 5시 핑크빛 점포 앞에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일부는 호기심을 가진 듯 흘겨보고 일부는 친구들과 무리지어 가게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대부분 10대 혹은 20대 여성들이었다. 롯데백화점이 여심공략을 위해 준비한 야심작 ‘엘큐브’ 이대점 앞 광경이다.

롯데백화점은 한계에 다다른 대형백화점 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미니 백화점 전략을 꺼내들었다. 일명 홍대나 이대 등 핫 플레이스 상권에 점포를 배치해 젊은 유동인구를 고객으로 흡수한다는 계산이다. 앞서 올해 3월 홍대에 엘큐브 1호점을 선보인 롯데백화점은 8개월만에 2호점을 이대에 선보였다.

유동인구의 흡수 전략은 입구에서부터 돋보였다. 1층은 외관이 유리로 마감돼 있어서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도록 설계됐다. 특히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귀여운 캐릭터 상품을 배치해 외부에서부터 관심을 끌었다. 또 입구 우측에는 카스테라가 냄새를 풍기며 지나가는 행인을 유혹했다.

1층 내부로 들어가면 패션잡화를 비롯해 쇼룸형 체험존이 포함된 복합형 매장으로 꾸며졌다. 특히 구석에 위치한 캡슐토이, 인형뽑기가 단조로워 보이는 매장 구성에 재미를 더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공략을 위해서는 ‘YG 플레이스’, ‘3CE’ 등을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했다.

중앙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오르면 ‘임블리’, ‘로미스토리’ 등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매장이 채워졌다. 매장의 빈 공간에 배치된 소품들도 엘큐브의 콘셉트에 맞게 모두 귀여운 느낌의 핑크색이었다.

고객층은 외국인 관광객이 다수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의외로 내국인도 많았다. 또한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무료 와이파이도 제공돼 있었다. 다만 규모의 한계상 안내데스크가 따로 없고 저가 중심의 콘텐츠 구성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매장을 둘러 본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엘큐브의 입점 브랜드들이 온라인에서 다 잘되는 20대 타겟 브랜드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경쟁이 심한 이대상권에서 상생 등의 문제에 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대점에 이어 12월에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3호점을 열고 핫플레이스에 대한 공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엘큐브 이대점의 김우찬 플로우(Floor)장은 "엘큐브 이대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핫 플레이스 상권에 오픈해 대학생 등 20대 젊은 층의 고객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서 홍대점을 통해 증명됐지만, 엘큐브는 대형백화점을 이용하지 않는 신규고객을 창출해 유통채널의 새로운 전략으로 등극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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