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패션부문 매각 '발 동동'…현대百은 '느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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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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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대표이사 최신원·문종훈)의 패션부문 매각이 뜻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 2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줄곧 수익성 악화를 겪던 패션부문을 지난 9월 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양측은 협상 막바지에 이른 11월 말 현재까지 인수 형태와 방식에 대한 의견차로 결과도출이 더딘 상태다.[사진=SK패션몰 홈페이지 캡처 ]


아주경제 석유선·김온유 기자 = SK네트웍스가 패션부문을 현대백화점에 3000억원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사간 매각과 인수를 놓고 입장 차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가 패션부분을 매각해 시급히 사업구조 개선을 원하는 데 반해 현대백화점 그룹은 느긋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  

2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줄곧 수익성 악화를 겪던 패션부문을 지난 9월 현대백화점 그룹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이후 알려진 규모는 3000억원대. 그러나 양측은 협상 막바지에 이른 이달 말까지도 현재까지 인수 형태와 방식에 대한 의견차로 결과도출이 더딘 상태다.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은 오브제·오즈세컨·세컨플로어·루즈앤라운지 등 국내 브랜드와 타미힐피거·아메리칸이글·클럽모나코와 같은 해외 수입 브랜드까지 총 12개 브랜드를 보유 중이다.

그간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의 실적은 계속 하락했다. 2014년 패션사업부문에서 매출 5835억원, 1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지난해는 매출 5657억원, 당기순손실 93억원으로 부진했다. ​올 들어서도 3분기까지 매출 3783억원, 당기순손실 259억원에 그쳐, 패션사업에서 고전 중이다. 특히 SK네트웍스는 회사 매출도 3년 연속 감소인 데다, 영업이익률은 1%도 미치지 못해 패션부문 정리가 시급한 처지다. 

SK네트웍스는 이런 상황에서 패션부문 ‘통매각’이 연내 이뤄지길 원하지만, 현대백화점의 입장은 사뭇 달라 보인다.

2012년 한섬을 인수했던 현대백화점은 당시 업계 우려를 뒤엎고 백화점·홈쇼핑·아울렛 등의 유통망을 기반으로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2013년 4708억원이던 한섬의 매출은 2014년 5100억원, 올해는 7000억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처럼 한섬 인수 후 패션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으로선 ‘타임’ 등 자사 브랜드를 비롯해 해외 브랜드도 선전하고 있어 SK 패션부문을 굳이 모두 챙길 필요가 없는 상황.

실제 타미힐피거·클럽모나코 등 일부 해외 브랜드 인수에 큰 관심을 보여온 현대백화점은 해당 브랜드의 글로벌 본사와 직접 접촉, 최근 브랜드 판권 이전 재계약을 마무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알려진 패션부문 매각가는 3000억원대지만, SK네트웍스는 순자산 가치인 3462억원 이하로는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손해를 감수하고 인수할 수 없는 노릇”이라면서 “사실 SK네트웍스가 (매각이) 급하지 우린 급할게 없다. 최종 매각 시점 또한 연내가 될지, 해를 넘길 지 장담할 수 없다”고 느긋한 입장을 취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이 SK네트웍스 패션 부문을 인수할 경우, 코오롱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제치고 이랜드그룹, 삼성물산 패션부문, LF에 이어 업계 ‘빅 4’로 도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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