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원자재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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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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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상품 가격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당선이 산업 금속, 금, 원유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최근 가장 두드러지는 움직임은 산업 금속 가격의 급등세다.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확대 소식에 철광석, 구리, 아연 등을 포함한 금속 가격은 대선 이후 10% 이상 뛰었다.

US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프랭크 홈스 CEO는 최근 마켓워치에 “인프라 개선은 진즉에 이뤄졌어야 했다. 이제 많은 돈이 투입될 것이고 결국 산업 원자재에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최근 중국의 경제 부진 때문에 공급이 생각만큼 많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터닝 시점이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원자재 시작 전망이 밝아지면서 광산업체 앵글로 아메리칸은 최근 추진 중이던 광산 2곳의 매각을 중단했고 골드만삭스는 4년 만에 처음으로 내년에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산업 금속과 다르게 금값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선 전까지만 해도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정책적 불확실성과 이것이 경제에 미칠 악영향으로 인해 안전자산인 금이 오를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오히려 대선 이후 금값은 7% 이상 하락했다. 트럼프의 재정 부양책에 따른 성장률 제고와 미국 연준의 12월 금리인상 전망 속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금값을 짓눌렀기 때문이다. 

마렉스 스펙트론의 데이비드 고베트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한 귀금속 가격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금값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시모나 감바리니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재정 부양책이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과도하게 끌어올릴 경우 금이 인플레 헷지로서, 혹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가 미국의 성장률을 깎아내릴 경우 금이 안전자산으로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의 경우 트럼프의 정책이 국제유가에 하방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물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30일 정례회의에서 감산 이행을 위한 최종 합의에 도달하느냐는 국제유가에 최대 변수가 될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에너지 자립을 원하는 트럼프가 미국 내 화석연료의 생산을 확대하고 에너지업 규제 완화 등을 추진할 경우 미국산 원유 공급이 증가해 원유 과잉공급 현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또한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는 글로벌 교역량을 감소시켜 국제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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