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 ‘팹리스’ 반도체산업 중흥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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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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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기 회장 뚝심경영···누적 영업이익 1307억원

동부하이텍 사업장 내에서 직원이 웨이퍼 이동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동부하이텍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반도체사업은 시간과 자금이 매우 중요한 사업이며,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뚝심 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 '돈 먹는 하마' 취급을 받았던 동부하이텍이 오랜 부진을 털어내고 그룹 재건의 선봉에 서고 있다.

28일 동부하이텍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3분기 매출액 1982억원, 영업이익 458억원의 경영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이 23%를 넘었다.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도 130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250억원을 뛰어넘었다.

반도체 업계는 동부하이텍의 성공이 김 회장의 기업가정신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팹리스(생산은 하지 않고 반도체 설계만 하는 업체) 업체와 구축한 동반성장 모델도 한몫 했다.

동부하이텍은 매년 2000억~3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적자를 내던 어려운 상황에서도 팹리스 업체를 지속 지원해왔다. 그 결과, 파운드리 사업을 시작할 당시인 지난 2000년 50개에서 불과했던 국내 팹리스 기업수가 지난해 기준 150개로 늘어났다. 팹리스 기업의 전체 매출규모도 2001년 1200억원에서 작년 2조원 규모로 확대됐다.

동부하이텍은 앞으로도 팹리스와의 동반성장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실례로 동부하이텍은 이미지스, 마루LSI, 다빛센스와 협력해 핀테크칩, 지문인식센서, 웨어러블 및 스마트카용 멤스 마이크로폰(MEMS Microphone) 등 첨단 시스템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뿐만 아니라, 고비용이 들어가는 설계소프트웨어(IP 및 디자인키트)를 자체 개발해 팹리스들에게 무상으로 지원, 저렴한 비용으로 시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MPW(Multi Project Wafer, 하나의 웨이퍼에 다양한 반도체 시제품을 생산하는 기술) 프로그램 운영해 영세한 팹리스들이 초기 개발과정에서 투입되는 막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동부하이텍 관계자는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사업을 시작한 대만·중국·싱가포르·이스라엘 경쟁업체들과 달리 일체의 정부 지원 없이 오직 민간기업 혼자의 힘으로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었지만 김 회장의 확고한 사업의지와 임직원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한 단계 한 단계 사업을 안착시켜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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