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맥주의 주재료인 홉의 이소알파산 성분이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일본 음료업체 기린과 도쿄 가쿠슈인대학의 공동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실험용 쥐에게 이소알파산을 섞은 먹이를 3개월간 투여했다. 이소알파산은 맥주의 쓴 맛을 좌우하는 물질이다.
그 결과 이소알파산이 들어 있는 먹이를 먹은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뇌에 쌓이는 독성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가 약 50% 감소하고 뇌의 인지 기능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로, 노화에 따라 뇌에 축적되면서 뇌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소알파산 성분이 뇌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마이크로글리아를 활성화하면서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을 막고 염증을 억제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소알파산은 홉에 들어 있는 만큼 무알콜 맥주로도 효과를 내는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질환 중 하나다. 명확한 치료 방법이 나와 있지 않아 치료보다는 예방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오고 있다.
국제알츠하이머연구기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치매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46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290만 명이 아시아의 환자인 것으로 추산된다. 기구는 오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치매 환자가 1억 315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제35회 일본치매학회 학술회의(12월 1~3일 도쿄국제포럼)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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