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유통업계 직격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11-29 17:5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주말 촛불집회 백화점 매출 급감…국정농단 사태에 소비심리 위축

  • 대형마트, 홈쇼핑도 매출 하락세…면세점 입찰 백지화 우려 ‘노심초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장기화되면서 유통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주말마다 촛불집회 개최로 도심 주요 백화점들의 매출이 줄어든 데다 국정농단 사태로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대형마트, TV홈쇼핑 등의 매출도 동반 하락세다. 지난 24일 오전 검찰이 면세점 사업 관련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서울 소공동 롯데 면세점 앞에서 관광객들이 드나들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장기화되면서 유통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주말마다 촛불집회 개최로 도심 주요 백화점들의 매출이 줄어든 데다 국정농단 사태로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대형마트, TV홈쇼핑 등의 매출도 동반 하락세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롯데·SK 그룹 총수가 면세점 사업권 추가 선정과 관련 ‘대가성 로비 의혹’이 제기되면서 업계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업계는 자칫 12월로 예정된 신규 시내면세점 입찰이 연기되거나 아예 백지화될 경우,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 손실이 날 것으로 전망한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26~27일) 롯데백화점의 전국 점포 40여곳 평균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7% 줄었다. 도심 집회로 인해 차량 진입이 힘들었던 서울 소공동 본점의 매출은 8.2%나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신규점포 제외한 기존 점포)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주말 신세계백화점 전 점포의 매출은 전년대비 2.2%가 줄었고 퇴계로 본점의 매출은 5.1%나 빠졌다. 현대백화점도 전 점포 기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국민적 관심이 온통 정치 이슈에 집중되면서 가계의 소비 둔화 현상도 짙어지는 모습이다. 

대형마트는 지리적으로 촛불집회와 연관성이 낮지만 국민적 무기력감이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마트는 매출 증가율이 지난 10월 4.7%에서 11월(1~26일) 들어 3%로 떨어졌다. 롯데마트도 이달 들어 매출이 전년 대비 0.9% 줄었다. 홈쇼핑업체들도 지난 주말 매출이 전년대비 최대 18%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촛불집회 등에 쏠린 이목이 좀처럼 TV홈쇼핑으로 돌려지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유통업계의 최대 노른자 사업으로 부상한 면세점 신규 특허권 입찰도 오리무중이다. 롯데면세점·HDC신라·신세계DF·SK네트웍스·현대백화점은 12월 중순 예정된 입찰이 최순실 리스크로 인해 좌초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출연 논란에 이어 SK와 롯데의 대가성 추가 입찰 의혹으로 인해 입찰 연기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수조원대의 연간 매출 하락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고용 또한 올스톱 될 수 있어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