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국내 배달앱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배달통’ 연합군이 배달 O2O 플랫폼 시장의 향후 콘셉트를 놓고 정면충돌 한다.
29일 O2O(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은 음식사업 다각화를 통한 ‘종합푸드테크기업’으로 방향성을 잡은 반면, ‘요기요‧배달통’은 기존 배달 중개인 역할에 초점을 맞추면서 혁신을 가미한 전략을 선보여 시장을 주도한다는 방안이다.
우선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푸드테크(음식+기술)’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만큼, 이제 단순 음식주문만을 위한 플랫폼 이미지를 넘어 푸드테크 기업으로의 확장을 노린다.
치킨이나 자장면 등 배달음식 외에도 배달이 안되던 맛집과 신선식품, 식자재 등으로 영역을 넓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제 배달앱 서비스에서 종합 푸드테크 사업으로 한 단계 진화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아한형제들은 4대 핵심 사업을 선정하고, 성장 전략인 ‘쿼드닷(Quad Dots)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4대 핵심은 기존 배달음식주문인 ‘배달의민족’ 외에 외식배달 서비스인 ‘배민라이더스’, 신선식품 정기배송을 하는 ‘배민프레시’, 식자재‧레시피를 배송하는 ‘배민쿡’으로, 서로간 시너지를 극대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단순 배달을 넘어 사업 다각화를 꾀한 우아한형제들은 10월 현재 모바일 앱 누적 다운로드 2500만여건, 월간 순방문자 수 약 300만명, 전국 등록 업소수 18만여개로 2015년 기준 연간 거래액이 무려 1조원에 달하고 있다.
이에 맞서 요기요‧배달통 연합군을 운영하는 ‘알지피코리아’는 정통 ‘배달 플랫폼’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방안이다. 음식주문 플랫폼 본연에 초점을 맞추면서, 기존 배달에서 혁신을 가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요기요는 최근 드론을 활용한 음식 배달 테스트를 진행, 새로운 배달 문화를 예고한 상태다. 또한 혁신적인 주문 및 전달시스템으로 소비자와 점주에게 모두 새로운 경험을 제공 중이다.
텍스트 음성 변환 기술을 최근에 도입, 점주가 최대 5분내 단말기 문자, 앱으로 주문을 확인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전화를 걸게 된다. 또 소비자들은 ‘요기서 1초 결제’란 간편 결제서비스로 별도 가입없이 카드 등록후 바로 사용 가능하다. 모두 O2O기업 최초 시도다.
서비스 범위도 확대했다. 11번가 배달서비스 오픈에 이어 최근엔 G마켓 음식배달을 서비스하는 ‘앤팟’을 인수, 이 역량을 합쳐 G마켓 음식배달 소비자 혜택 및 편의성까지 향상 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2015년 전체 배달앱 거래 규모가 이미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총 12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음식배달 시장에서 O2O서비스 비중이 20%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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