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최순실 사태'로 과학기술 국책연구기관장들의 인선이 지연으로,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30일 과학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 산하기관 중 신임 기관장 인선이 진행 중인 곳은 5곳으로, 이 가운데 3곳은 연내에 기관장이 정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우선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원장이 공석인 상태다. 권동일 전 원장이 올해 6월 취임했으나, 보유주식 문제로 4개월 만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미래부는 지난 28일 차기 원장 후보자 선정에 착수해 6명의 후보를 선정했으며 앞으로 3명으로 후보를 압축해, 재산과 연구윤리 문제 등을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검증 과정에 따라 4주 이상 걸리는 경우도 적지 않아, 올해 안에 원장직이 공석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경우 김차동 이사장이 오는 5일 임기가 완료된다. 이에 지난 9∼24일 이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초빙 공고를 내고 지원을 받았다. 선정에 2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연내 공석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 인선도 현재 진행 중으로, 후보자를 3배수로 추수린 상태다.
인선 지연에 대해 일부에서는 최순실 사태 여파로 국정 공백 사태가 계속되면서 국책연구기관 인사도 지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이사회는 올해 9월 박영아 원장의 연임을 결정했지만, 미래부 장관이 불승인으로 원장직이 공석으로 남게 된 경우도 있다. 미래부는 연임 의견 전달에도 이례적으로 수용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내년 초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 한국기계연구원 원장,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부설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소장의 임기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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