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산업은행이 2020년까지 동남아지역 자산을 현재 15억 달러에서 30억 달러로 확대하는 등 시장 영향력을 강화한다.
산업은행은 30일 총 22개의 지점 및 현지법인 등으로 구성된 해외점포에서 올해 8000만 달러의 세전이익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해외점포에서 거둔 이익(3300만 달러)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로, 홍콩현지법인과 싱가포르지점, 런던지점 등 해외 주요 거점점포의 실적 향상이 주효했다.
특히 홍콩현지법인의 세전이익은 사상 최대인 2500만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산은은 중국 경기 둔화로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는 등 어려운 해외 영업환경 속에서도 최고 실적을 올렸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수 년 동안 비거주자 대출, 협조융자(Syndicated Financing) 주선, 인수합병(M&A), PE투자 등의 특화된 업무를 중국 및 동남아 지역에 적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추후 동남아 영업총괄 기능을 할 싱가포르지점도 2000만 달러의 이익이 예상된다. 이곳은 산은의 동남아지역 핵심점포로 협조융자뿐 아니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선박·항공기 금융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산은은 글로벌 사업 강화를 핵심 경영목표로 설정하고 아시아시장 영업확대를 위한 '동남아 금융벨트'를 구축하는 등 동남아 금융시장 영업력을 확대해왔다.
김영모 산은 부행장은 "어려워진 국제금융환경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영업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동남아시장에서의 영업실적이 대폭 호전됐다"며 "국내시장의 한계를 뛰어넘어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을 꾸준히 모색하고, 동남아시장에서 산은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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