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30일 생명보험 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다모아 1주년 간담회'에서 "보험권은 장기상품이 많고 상품 구성이 다양해 대면 채널의 역할이 큰 반면 온라인·핀테크 열풍은 다른 업권에 비해 뒤늦은 측면이 있다"며 "대면 채널에서 온라인 채널으로의 전환은 금융‧실물 할 것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정 부위원장은 "온라인 채널은 기존 대면채널이 갖지 못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 보험다모아의 성과가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며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의 경우 같은 조건임에도 기존 대면채널에 비해 보험료가 15% 이상 저렴해 소비자 부담이 줄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국민 보험으로 불리는 단독형 실손의료보험은 온라인상품이 본격화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자동차보험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채널의 장점이 발휘될 수 있는 상품인 만큼 조속한 상품 개발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현재 삼성화재,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KB손보 등 4개사만 단독형 실손보험 관련 인터넷전용보험(CM) 상품을 출시했다.
아울러 정 부위원장은 "1년 동안 보험다모아는 탑재 상품수가 출범 당시 217종에서 322종으로 급증했고, 방문자 수도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금융소비자의 큰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면서 "금융개혁의 성과를 소비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대표적인 개혁 아이콘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가 스스로 상품을 상세히 알아보고 가입하기 때문에 보험업계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된 불완전 판매의 여지가 없다"며 "대면절차를 거치지 않아 가입은 간편한 반면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를 높일 수 있어 스마트슈머 수요에도 잘 부합한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의 금융개혁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설계사 확보 등 과도한 채널 경쟁에서 소요되는 판매채널 관리비용을 상품·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창의적 역동성을 발현해 치열한 온라인 환경에서 차별화된 보험 서비스로 경쟁하고, 금융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보험다모아를 통해 실제 보험료가 타사와 비교할 수 있도록 온라인에 노출되는 것이 두려울 수 있다"면서도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온라인 상품을 선제적으로 활용하는 보험사가 보험 자율화 시대 경쟁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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