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이상한 나라 한국에 쏠리는 세계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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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3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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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친구, 연인, 승마, 무속신앙, 호스트바 그리고 푸른 알약. 최근 연일 외신들을 장식하고 있는 한국 관련 뉴스들에 사용되는 단어들이다. 일단 친구라는 단어부터 국제 정치에서는 좀처럼 등장하기 힘든 것이지만, 그것은 차라리 애교에 가까웠다.  
지난 몇주간 연일 계속되는 폭록 속에서 나온 단어들은 아마도 외신 기자들이 한 나라의 국가 원수에 대한 뉴스를 전하면서 매우 오랜 기간 동안 아니 한번도 써보지 못한 단어들일 것이다. 외신들은 비선실세 최순실을 소개하면서 대통령의 친구임과 동시에 아무런 정치경험도 없으며, 공무원 직위를 가진 적도 없다는 사실을 계속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 그렇지만 외국의 시각으로 봤을 때 가장 놀라운 일은 그저 '친구'라는 사실만으로 국가의 수많은 이권 사업을 한 명이 좌지우지 했다는 사실이다. 
이에 더해 최근에 폭로된 온갖 의약품 관련 뉴스가 외신을 통해 세계로 전달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국제뉴스 담당기자로 특히 고통스러운 것이다. 청와대의 푸른 알약들 (비아그라 지칭): Blue Pills in Blue House라는 제목이 한국이라는 이름과 함께 외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것을 보는 것은 치욕스러움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순간이다.  
이밖에도 연일 한국의 뉴스는 주요 외신들의 메인 페이지를 차지한다. 백만이 넘는 촛불 시위 인파에 대해 외신들은 드물게 평화로운 시위라며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 경제규모 11위를 자랑하는 국가에서 발생하는 '이상한 (mysterious)' 일들에 대한 경악이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안그래도 아웃사이더이자 미국 제일주의를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국제 상황, 특히 경제부문은 폭풍전야를 앞두고 있다. 달러가 고공행진하면서 신흥국 시장들의 고통은 내년에 더욱 커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정부 경제기관을 비롯해 중앙은행의 발빠른 통화정책 준비가 절실한 시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은 콘트론타워가 되야 할 청와대 덕분에 국민전체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것처럼 혼란을 겪고 있다. 보다 못한 외신들가지 이제 나서기 시작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29일 아시아판 사설을 통해 충고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제 국가를 먼저 생각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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