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30일 개봉된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감독 이언희, 이하 ‘미씽’)은 어느 날 아이와 함께 감쪽같이 사라진 보모 한매(공효진 분)와 그를 찾아 나선 지선(엄지원 분)의 추적을 그린 작품이다.
여배우들의 이미지 변신 및 이언희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 탄탄한 스토리와 서스펜스가 돋보인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 변신이 화제인데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질투의 화신’ 등으로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했던 공효진은 기묘한 분위기의 중국인 보모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엄지원 역시 사라진 보모를 찾아 5일간의 사투를 벌이는 지선 역을 입체적으로 완성했다.
다음은 내년 1월 개봉을 앞둔 영화 ‘여교사’(감독 김태용)다. 영화는 계약직 여교사 효주(김하늘 분)가 정교사 자리를 꿰찬 이사장 딸 혜영(유인영 분)과 남학생 재하(이원근 분)의 관계를 알게 되고, 다 가진 혜영에게서 단 하나를 뺏으려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처럼 여성 중심의 이야기들이 활기를 찾게 된 것은, 관객들 입장에서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남성 중심의 영화계에서 여성들이 설 자리는 마땅치 않았다. 여성 중심의 영화가 드물었을 뿐만 아니라, 남성 캐릭터의 보조에 불과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여성 중심의 서사나 독보적인 캐릭터 등이 잇따라 등장하며 여배우들의 활동 범위 또한 넓어졌다. 이에 관객들 역시 뜨거운 반응을 보내왔고, 극장가에 불어 닥친 ‘여배우 돌풍’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여교사’의 김태용 감독은, 이 같은 충무로의 상황에 대해 “관객들이 소비하는 영화는 장르적 카타르시스를 주는 영화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여성들의 영화가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여교사’나 ‘미씽’처럼 여성들의 심리를 그려내는 것도 하나의 장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성 영화가 장르적으로도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치며, 충무로에 불어 닥친 ‘여배우 돌풍’에 대한 응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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