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박카스'를 꿈꾸는 제약사들…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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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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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동제약·동화약품, 음료사업 진출…영업환경 악화 속 사업다각화 통한 활로 모색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음료사업으로 제2의 활로를 모색하는 제약사들이 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한 해에 일동제약과 동화약품이 음료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일동제약은 지난 5월 비타민음료 ‘아로골드D’ 시리즈와 프로바이오틱스발효음료 ‘그녀는프로다’를 출시했고, 동화약품은 이번 달에 에너지음료인 ‘지파크’를 출시, 본격적인 음료사업을 개시했다.

이처럼 제약사들이 음료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아직까지 업계에 흔치 않은 일이다. 1조원 규모의 매출액을 달성한 유한양행과 녹십자도 현재까지는 전문의약품을 중심으로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에 발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의약품 가격, 광고 등에 대한 규제 정책과 불법 리베이트 쌍벌제 등으로 전문의약품 시장 영업 환경과 풍토가 악화되면서, 최근 제약사들은 이전의 매출액 규모를 유지하기 위한 묘수를 찾아야 하는 적잖은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또 제약업계의 신약개발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높아지면서 장기적으로 연구개발 투자규모를 늘려감에 따라 단기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 마련도 절실하다. 때문에 현재 몇몇 제약사들은 계열사를 통하거나 자체적으로 의약품이 아닌 다른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음료사업도 그 중 하나인데, 업계에 따르면 이미 동아쏘시오그룹의 계열사 동아제약은 피로회복제 ‘박카스’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 2000억원을 달성했다. CJ헬스케어도 숙취해소제 ‘컨디션’으로 약 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러한 매출 규모는 제약사로선 충분히 구미가 당기는 요소다. 일동제약과 동화약품이 음료사업을 활로로 선택한 것도 매출액 확보인데, 실제로 일동제약은 음료사업부문 매출액을 올해 200억원에 이어 향후 3년 이내에 100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사업영역을 확대하게 되면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을 개발해야 한다는 제약사로서의 사회적 사명에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광동제약의 경우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 등 음료사업부문 제품의 영향력이 높고 최근에도 꾸준히 음료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제약사가 아닌 음료수 회사라는 지적을 적잖게 받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제약사로서 사회적으로 요구받는 신약개발은 무엇보다 중요한 목표다. 그러나 최근 상황을 보면 사업다각화는 필수라고 본다”면서 “하지만 제약사가 약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제약사의 음료사업 진출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매출 확보 기회를 넓히기 위한 수단 중 하나다. 음료사업을 중심으로 놓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제약사로서 신약개발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임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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