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격변기에는 위험과 기회가 동시에 존재한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하면 자동차 관련 보험산업은 어떻게 변화할까? 보험산업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유니클로 같은 SPA 브랜드 시대에 명품 브랜드는 얼마나 민첩하게 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을까? 자동화된 경리·회계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시대에 회계사들은 고객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마켓포럼 대표이자 린스타트업코리아 공동대표인 최원식 박사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혁신적 방법을 담은 책 '기업을 혁신하는 스타트업 DNA'을 내놓았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승패를 좌우한다"며 포춘 500대 기업이 활용하고 있는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 '애자일(Agile)' 방식 등을 강조한다. 디지털화가 진행되며 기존의 신규 사업·신상품을 개발하는 방식으로는 기업의 혁신과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그는 "특히 20세기 경영기법인 예측과 계획에 의한 제품·프로세스 혁신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더 이상 작동되지 않는다"고 못박는다.
또한 노키아가 애플과 비교해서 더 많은 연구 개발비를 쓰고도 혁신에 실패한 이유를 파헤친다. 저자는 새로운 기술이나 신제품이 출현하는 시점부터 거의 완벽한 경쟁력(품질, 가격 등)을 갖추고 있으며 매우 빠른 시간 내에 기존 시장을 완전히 파괴해버리는 '빅뱅 파괴'에 주목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업계 선두였던 노키아·모토로라·코닥은 변혁에 적응하지 못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구글·애플·에어비앤비·우버 등의 스타트업들은 민첩하게 변화에 대응하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경쟁 시장과 산업을 초토화하고 있다. 아날로그 시대 세계적 기업이었던 GE는 스타트업 DNA를 업무·제품 개발 방식에 접목해 '124년 된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기업'으로 재도약을 하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은 글로벌 기업들의 여러 사례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저자가 20년간 국내외에서 활동하며 얻은 지식과 경험을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에 접목해 스토리를 만들었다는 데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기업의 임직원, 혁신을 통한 성장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에게 유의미한 책이다.
240쪽 | 1만5000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