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30일 공시를 통해 SK종합화학의 해외 자회사인 SKGCI HK(SK Global Chemical Investment Hong Kong Limited.)에 추가 출자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시노팩측이 사업환경 악화로 인해 사업중단을 요청하면서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SK종합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100% 지분을 보유중인 비상장 자회사다.
앞서 지난 2013년 SK종합화학은 중국의 국영 석유화학 기업인 시노팩(SINOPEC)의 자회사인 SSVW(Sinopec Sichuan Vinylon Works)와 연산 20만t 규모의 1,4 부탄디올 플랜트 건립을 추진 해왔다. 투자 예상 금액은 당시 환율기준 6800억원으로 투자비율은 50대 50, 공장 설립 및 가동 예정일은 2015년 말이었다.
하지만 부탄디올의 가격하락 등 업황악화가 장기화 되면서 SK종합화학의 투자는 제자리걸음을 이어왔다. 현재까지 투자된 금액은 공장부지 확보를 위한 100억원 수준이다.
부탄디올은 스포츠, 등산용품 등에 사용되는 스판덱스와 합성피혁, 폴리우레탄 등의 원료가 되는 석유화학제품이다.
SK의 중국 공략 제동은 SK이노베이션이 야심차게 추진중인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사업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설립을 위해 합작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배터리 인증을 위한 기준을 크게 강화하면서 올해 사업 추진은 사실상 어렵다는 관측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한 층 강화된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및 인증 규정에 관한 방안을 공개했다. 인증을 위해서는 리튬이온전지의 중국내 연간 생산 능력 기준이 0.2기가와트시(GWh)에서 8GWh로 높아졌으며 2년간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아야 하는 기준도 도입됐다.
지난 1월 중국 정부는 삼원계 배터리에 대한 안전성을 이유로 전기버스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국내 업체들을 배제한데 이어 4월부터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을 실시해왔다. 이는 생산능력과 연구개발(R&D), 품질 및 ISO인증 등 일정한 기준을 갖춘 업체를 선정해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의미다.
인증작업은 지난 6월 4차까지 진행됐으며 총 57개 업체가 보조금 지급 대상 명단에 포함됐다. 하지만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업체는 현재까지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상태다. 기술적인 문제보다 중국 정부의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 이유로 최근 강화된 규정이 적용됨에 따라 중국내 사업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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