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구단주 오신 날 ‘성탄절 오리온 악몽’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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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3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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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KBL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11번은 안 된다. 12번째 여지 남기니까.”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감독이 칼을 갈았다. 지독했던 고양 오리온전 10연패 사슬을 끊기 위해서다. 지난 2014년 12월25일 시작된 크리스마스 악몽이다. 특히 이날은 올 시즌 처음으로 홍봉철 전자랜드 구단주가 응원을 위해 경기장을 방문한 날이었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1라운드도 뼈아팠다. 오리온과 접전 끝에 경기 종료 직전 이승현에게 허무하게 골밑슛을 허용해 연장전까지 끌고 가지 못하고 80-82로 무릎을 꿇었다. 오리온전 9연패는 10연패로 늘었다. 수비하던 이승현을 놓친 강상재도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전자랜드는 30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오리온과 다시 맞붙었다. 드디어 악몽을 떨쳐냈다. 전자랜드는 강상재가 17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오리온을 88-81로 제압했다. 무려 706일만의 10연패 탈출 성공이다.

전자랜드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전반을 40-37로 앞서는 등 크게 앞서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후반 들어 집중력이 강했다. 주전 선수들이 고른 득점을 올린 3쿼터 63-57로 리드를 이어갔다.

마지막 4쿼터 중반까지 70-62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오리온전 악몽이 다시 검게 드리웠다. 전자랜드는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흔들렸다. 당황한 선수들은 무더기 실책을 쏟아냈다. 오리온의 추격에 79-77, 2점 차까지 쫓겼다.

이번엔 달랐다. 전자랜드는 정영삼이 결정적인 3점포를 터뜨리며 82-77로 달아나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오리온의 대추격전도 막을 내렸다.

전자랜드는 제임스 켈리가 23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정영삼이 18점을 보탰다. 2연승을 달린 전자랜드는 8승6패로 5위를 지켰다.

반면 애런 헤인즈가 29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분전한 오리온은 3연승 행진을 멈추며 시즌 3패(10승)째를 당했다. 단독 선두 자리도 서울 삼성(11승3패)에 내줬다.

안양실내체육관에서는 안양 KGC인삼공사가 치열한 접전 끝에 창원 LG를 80-75로 꺾었다. KGC는 6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10승(4패) 고지에 올라 원주 동부(9승4패)를 따돌리고 단독 3위를 기록했다.

KGC는 이정현이 22점을 폭발시켰고, 오세근이 12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LG는 김종규가 24점 11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LG는 5승9패, 단독 8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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