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업 손뗀다" 선언에도 '이해상충 위험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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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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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30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만들기 위한 국정에 충실하기 위해서 나의 위대한 사업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법적으로 의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직위에서 다른 사업과 이해상충의 소지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15일 뉴욕에서 가족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지고 세부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고 CNN 등 외신들은 전했다.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해 재산 백지신탁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그러나 미국 연방법이 가족이 아닌 독립적인 제3자에게만 백지신탁을 허용하고 있어 가족에게 사업을 넘기겠다고 밝힌 트럼프가 백지신탁까지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같은 트럼프의 선언은 취임전 미국의 주요 언론에서 '이해상충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지기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7일 트럼프의 대통령 직무와 이해상충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바 있다. NYT가 대표적으로 꼽은 것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대미 통상담당특사의 인사다. 특사로 지명된 호세 EB 안토니오는 최근 트럼프 당선자와 합작으로 필리핀 마닐라 금융단지에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빌딩을 지은 개발업자다. 

인도에서는 트럼프의 사업이 4개 정도 진행되고 있다. 인도의 주요 정관계 인사들도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번 사업에 대해서, 인도 정부가 자국 은행들을 동원해 대출 특혜를 줄 가능성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의 사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그 가족들이 인도 정부 인사들과 만나는 상황에서는 이해상충을 피하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 후에도 인도 뭄바이 남쪽에서 트럼프 이름이 붙은 호화 아파트단지를 짓는 인도 부동산개발 업자 등 사업 파트너들을 만난 탓에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때문에 트럼프 당선자가 자녀에게 사업을 맡기고 자신은 손을 떼겠다고 밝혔지만 외국 정부가 트럼프 사업에 대해 중립성을 유지하기 힘들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게다가 트럼프 자녀들은 대통령 정권인수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가 대선 기간 중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20여 개국에 트럼프 당선자의 사업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캐나다,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도미니카공화국,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스코틀랜드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중 최소 25개국에서 거래한 적이 있는 회사 150여개를 소유하고 있다고 CNN은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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