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국정 역사교과서' 논란 속…'구국'의 크리스마스 씰도 덩달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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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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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결핵협회 크리스마스 씰 쇼핑몰]


아주경제 김재윤 기자 = 결핵 퇴치 기금을 마련하는 크리스마스 씰 판매사업이 '독립운동가 10인'을 모델로 활용하면서 예년에 비해 높은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크리스마스 씰은 1932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발행된 이후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을 겪으며 한동안 발행이 중단됐었다. 이후 1953년 대한결핵협회가 창립한 이래 단 한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발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모금사업이자 결핵 퇴치 노력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결핵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으로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이라는 세균이 그 원인이다. 체내에 들어온 결핵균은 증식하며 염증을 일으키는데 감기 등 기타 질환과 구분이 어려워 초기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영양 상태가 불균형하면 발생률이 높아 소위 '후진국 병'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한국의 결핵 퇴치를 위한 기금마련과 퇴치활동은 후진국 극복의 역사를 담고 있다. 크리스마스 씰 판매 수익으로 마련된 기금은 취약계층 결핵 환자 발견, 환자 수용시설 지원, 학생 결핵 환자 지원, 결핵 홍보, 결핵균 검사와 연구, 저개발국 결핵사업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지난달 1일 대한결핵협회는 '독립을 향한 열망'을 주제로 독립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독립운동가 10인을 광복회와 함께 선정해 2016년 크리스마스 씰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독립운동가는 김구, 윤봉길, 이봉창, 유관순, 신채호, 박은식, 안창호, 안중근, 홍범도, 김좌진 등이다. 

'구국'의 정신을 담은 크리스마스 씰 판매량은 예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YTN의 보도에 따르면 대한결핵협회가 공개한 10~11월 크리스마스 씰 온라인 판매량은 2013년 2291장, 2014년 1314장, 2015년 1403장, 2016년 8879장으로 올해의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증가했다.

이 때문에 10월부터 대두한 '국정농단' 사건이나 그 이전부터 논란이 있던 '국정역사교과서' 사태 등이 '독립운동가 10인'을 모델로 한 크리스마스 씰 판매량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같은 보도에서 대중문화평론가 김헌식씨는 "지금 현재 상황과 암울했던 일제 시대의 상황, 이런 것들이 병치되면서 독립운동했던 분들에 대한 감정이입 등이 일어나고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대한결핵협회는 올해 42억원 모금을 목표로 크리스마스실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1장에 3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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