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KB투자증권 감원에 떠는 여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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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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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여의도 증권가에 통합을 앞둔 현대·KB투자증권발 '감원 칼바람'이 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투자증권은 전날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임직원에게 내부 공지했다. 10년차 미만이 15개월 급여에 2000만원, 10년차 이상은 20개월 급여에 2000만원을 추가로 받는 조건이다. 희망자는 6개월 간 전문계약직으로 근무하거나, 창업지원금 1000만원을 받을 수도 있다.

KB투자증권은 5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서를 접수하고,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6일 대상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퇴사일은 9일로 예정돼 있다.

일각에서는 희망퇴직 인원이 200명에 이를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500여명인 총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빠지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이 많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규모가 정해진 게 아니다"라며 "신청 결과에 따라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이미 11월 23~28일에 걸쳐 만 45세 이상, 근속연수 20년 이상, 직급체류 9년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그 결과 190명이 신청했고, 이 가운데 심사를 거쳐 170명이 희망퇴직을 확정했다. 실제 퇴직일은 오는 3일이다.

희망퇴직 보상금은 KB투자증권보다 다소 높다. 기본급에 통상임금으로 인정되는 성과급을 포함해 24개월치 급여에 3000만원을 더 지급하는 수준이다.

올해 증권가 희망퇴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10월 NH투자증권도 40세 이상, 근속연수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다. NH투자증권이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은 약 2년 만으로 최근 대상자 154명에게 인사발령을 냈다.

최근 매각설이 나온 하이투자증권도 상황이 비슷하다.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이 파견한 양동빈 전무는 최근 "리테일 점포 전략을 위한 혁신이 기대치에 미달할 때는 '살점을 도려내는'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오는 30일 통합법인으로 출범하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현재까지 희망퇴직을 비롯한 인적 구조조정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되레 미래에셋대우는 전날 대졸 직원 59명을 새로 채용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채용한 신입·경력 직원은 20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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