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소매가 활성화되는 등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상을 부추기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표한 베이지북(경기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초부터 11월 중순까지 미국 경제가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보도했다.
베이지북은 FRB 산하 12개 연방준비은행이 내놓은 경기분석 결과를 종합한 평가서다. 이번 보고서는 이달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달 FOMC는 12월 FOMC는 13~14일 양일간 예정돼 있다.
FRB에 따르면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의류와 가구 등을 중심으로 소매 매출이 증가하는 등 경제가 회복세를 보였다. 12개 지구 가운데 7지구에서 경제 활동이 '완만하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3지구는 '소폭 성장'에 그쳤고 뉴욕 지구는 '답보' 상태를 나타낸 것으로 보였다.
전반적으로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개인 소비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분야는 산업과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리치몬드 지구 등 5지구에서는 첨단기술, 정보기술(IT) 산업이 확대됐다. 반면 보스턴 댈러스 지구, 샌프란시스코 지구 등은 달러 강세 영향에 수출 감소 우려가 나왔다.
고용 시장은 다소 위축되기는 했지만 임금 상승 압력에 따라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업 관계자들의 전망도 대체로 낙관적이었다. 이번 주 발표되는 고용 통계 결과에 따라 금리 인상의 기준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번 보고서 내용이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의 새로운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전망대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1년 만의 인상 조치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0.5%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과 달러 강세가 추가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체로 경제 전망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달러 강세가 장기화될 경우 수출 감소 등의 역풍이 우려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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