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대출 이자가 20%가 넘는 고금리 신용대출을 취급했던 저축은행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용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OK, SBI, HK저축은행 등의 영업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여신건전성 분류 기준과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을 상향 조정키로 하는 방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바뀐 감독 규정에 따라 저축은행은 앞으로 연체 1개월 미만 자산을 ‘정상’으로, 1~3개월은 ‘요주의’로 분류해야 한다.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은행과 같게 1%(정상), 10%(요주의), 20%(고정)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은행 수준으로 상향 조정되면 고금리 가계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대형 저축은행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용대출은 여타 대출에 비해 부실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취급 규모가 큰 OK저축은행(1조8799억원), SBI저축은행(1조6690억원), HK저축은행(9846억원), 웰컴저축은행(9607억원) 등은 향후 충당금을 대폭 쌓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자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을 주로 운용했던 곳들은 비상이 걸렸다. 당국이 금리 20% 이상 대출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일반대출 대비 20% 가중토록 했기 때문이다.
현재 저축은행중앙회가 공시한 각 저축은행의 금리대별 취급비중을 보면 10월말 기준으로 공시된 37곳 가운데 IBK, KB, 신한, 아주저축은행 등 7곳을 제외한 30곳은 모두 금리 20% 이상 대출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실제로 HK저축은행은 28% 미만 금리(27%~27.9%)가 전체 취급 신용대출 가운데 75.48%를 차지하고 있으며, OK저축은행(71.0%), OSB저축은행(85.75%), 웰컴저축은행(70.02%) 등도 그렇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7등급 이하 고객 등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이 크게 감소할 것이다"며 "심사가 좀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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