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1일 임원인사를 단행, 지주사 ㈜LG는 구본준 ㈜LG 부회장의 입지를 대폭 키웠다. 구본준 부회장은 기존 신성장사업 발굴에 더해 LG 주력사업까지 총괄하게 된다.
또 LG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H&A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조성진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1인 최고경영자(CEO)체제로 전환됐다.
LG는 구본무 회장의 그룹 경영 총괄 체제를 변동 없이 유지한다고 밝혔다. 구본무 회장이 ㈜LG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으로서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와 최고경영진 인사 등 큰 틀의 의사결정과 주요 경영사안을 챙기게 된다는 설명이다.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 부회장은 기존 신성장사업추진단장 역할에서 더 나아가 주력사업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제고한다.
또 신사업 발굴·확대를 지원하는 등 사업 전반을 살피는 역할과 함께 전략보고회 등 경영회의체를 주관하며 이끌게 된다.
이에 따라 구본준 부회장의 외연이 넓어지면서 주력 계열사 핵심사업에 대한 장악력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LG그룹은 구인회 창업주부터 시작해 구자경, 구본무로 경영 승계를 이어가고 있다.
LG는 "구본준 부회장의 역할 확대는 글로벌 저성장 기조 장기화, 대외 거시경제 불확실성 증가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자회사들이 사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가속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구본무 회장과 하현회 사장의 지주회사 ㈜LG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 변화는 없으며, 구본준 부회장은 LG전자 이사회 의장과 LG화학 등기이사를 계속 맡게 된다.
또 구본무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LG 상무는 현 직위를 그대로 유지한다. 구 상무는 1978년생으로 이번 임원 인사를 앞두고 전무로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보다 경험을 쌓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에서는 가전사업을 총괄해왔던 조성진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이 매출, 영업이익, 영입이익률 등에서 역대 최고의 성과를 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LG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신속한 의사결정·강한 추진력'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기존 3인 대표 체제를 폐지하고 1인 최고경영자(CEO) 체제로 전환했고 이 자리는 조 부회장이 맡는다.
LG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으로 적자를 냈던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은 자리를 지켰다. 이우종 VC사업본부장(사장), 권봉석 HE사업본부장(부사장),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사장) 역시 유임됐다.
송대현 CIS지역대표 겸 러시아법인장은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H&A사업본부장에 임명됐다.
이날 LG전자는 조성진 부회장 승진을 비롯,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5명, 전무 승진 13명, 상무 승진 38명 등 총 58명의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이는 지난해 승진 규모(총 38명)를 웃도는 것으로, 2005년(60명) 이후 최대치다.
LG상사에서는 송치호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고 LG생활건강에서는 이천구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LG화학에서는 정철동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신임 사장은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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