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내년으로 미뤘다.
롯데그룹은 1일 “통상 연말에 진행됐던 정기 임원인사는 현 시점에서 국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매우 큰 관계로, 일정상 내년 초로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날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1년여만에 사장단 회의를 주재, ‘혁신 비전’을 제시했던 신동빈 회장이 정기 임원인사를 전격 연기한 것은 오는 6일로 예정된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관련 국정조사와 향후 특검 수사 등의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검찰은 특검에 수사를 넘기기 전까지 신 회장이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이후 롯데가 70억원을 K스포츠재단에 추가로 낸 것과 관련, ‘뇌물죄’ 혐의 적용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롯데가 추가금을 낸 것이 관세청이 오는 12월로 예고한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입찰 대가성 로비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당초 이달 중순 예정됐던 시내면세점 추가 입찰 발표도 무기한 연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임원인사 발표가 연기되면서 앞서 신 회장이 지난 10월25일 대국민사과와 함께 발표한 그룹 조직개편작업도 더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롯데는 그룹의 조직개편 관련 경영진단은 ‘맥킨지’에, 롯데쇼핑은 미국로펌 ‘아널드앤드포터’, 롯데케미칼은 ‘김앤장’에 각각 맡겨 조직개편 방향을 검토해왔다.특히 전날 열린 사장단회의에서 이들의 경영진단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방향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당장 다음주 국회 국정조사와 특검에서 면세점 관련 의혹에 대해 추가 수사를 할 경우, 조직개편에 속도를 내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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