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2일 “강정호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물피도주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이날 오전 2시48분께 술을 취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 인근 우회도로를 운전하다가 앞서가던 차량과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후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람이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를 낸 후 다음 행동에서도 실망감을 안겼다. 사고 직후 강정호는 숙소 안으로 들어가버렸고, 동승했던 지인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자신이 운전했다고 진술해 경찰서로 임의동행됐다.
사건 후 KBO 관계자는 “ ‘죄송하다’는 말부터 드리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며 고개 숙였다. 올 한 해 야구계에는 승부조작, 도박 파문, 음주 운전 등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이어 KBO 관계자는 “강정호 사건을 파악한 결과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경위를 기술위원회에 전달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기술위원회 소집 등 구체적인 진행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강정호의 WBC 출전 여부다.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김인식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 11월10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 내 KBO 회의실에서 WBC 기술위원회를 마친 뒤 2017 WBC 최종 엔트리 28명을 발표했다.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을 일으킨 오승환(세인트루이스)를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에 대해 김 감독은 "올해 한국 야구에 불법도박, 승부조작 등 안 좋은 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음주운전에 도주까지 한 강정호 역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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