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반등 없이 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역대 최저치를 기록, 민심은 이미 박 대통령을 탄핵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조건부 하야를 골자로 하는 퇴진 로드맵을 발표했지만, 지지율 상으로는 반전 모멘템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1월 첫째 주 5%를 시작으로 5주째 4∼5%대에 갇혔다.
◆모든 세대 지지율 한 자릿수
2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12월 첫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로, 지난주와 동일했다. 부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포인트 하락한 91%로 집계됐다. 5%는 의견을 유보(어느 쪽도 아님 2%, 모름·응답거절 3%)했다.
지역별 긍·부정률은 △서울 3%·93% △인천·경기 2%·94% △대전·세종·충청 4%·91% △광주·전라 부정평가 97% △대구·경북 10%·84% △부산·울산·경남 7%·86% 등으로 조사됐다.
세대별 긍·부정률은 △20대 1%·97% △30대 2%·94% △40대 3%·94% △50대 5%·91% △60대 이상 9%·81% 등이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2013년 취임 초기 인사 난맥 등을 겪으며 40% 선에 머물다가 5월 초 처음으로 50%를 넘어섰고, 그해 9월 둘째 주 67%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주로 대북·외교 이슈가 있을 때 상승했고 2014년 세월호 참사, 2015년 연말정산 논란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시기에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다고 ‘한국갤럽’이 전했다.
올해는 4월 총선 이후 약 6개월간 29~34% 범위를 오르내리다가 9월 추석 즈음부터 점진적으로 하락했다. 10월 최순실 국정 개입 의혹이 증폭되면서 4주 연속 직무 긍정률 최저치를 경신했고 11월 첫째 주 이후 평균 5%에 머물고 있다.
◆민주당 34% > 새누리당 15% > 국민의당 14%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4%, 새누리당 15%, 국민의당 14%, 정의당 6% 순이었고, 무당파 31%였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와 동일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하락했으며 새누리당은 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율은 2주 연속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2015년 2월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선출 직후부터 4월까지 25~29% 박스권에 갇혔다. 새누리당은 창당 이래 지지율 최저치(12%)에서 벗어났다.
‘한국갤럽’은 이번 주 정치상황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11월 29일 3차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진퇴 방안을 국회에 일임했고, 30일 박영수 특별검사를 임명했다. 이후 새누리당은 ‘4월 퇴진-6월 조기 대선’으로 당론을 모아 지난주 최고조에 달했던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 간 내부 갈등이 어느 정도 잦아든 상황”이라며 “탄핵 공조에 나섰던 새누리당 비박계 일부 의원들이 입장을 바꾼 가운데 야 3당도 탄핵 관련 이견(異見)을 보여 이번 주 탄핵안 처리는 무산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29일~12월 1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ㅇ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4%(총통화 4248명 중 1003명 응답 완료)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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