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지난 2014년 파격적인 음악으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민 걸그룹 배드키즈가 지난 여름, ‘핫해’로 뜨겁게 활동한 뒤 약 4개월여 만에 데뷔곡 ‘귓방망이’를 리믹스한 ‘귓방망이2’로 기습 컴백했다. 각종 군부대 행사는 물론, 학교 축제와 방송 활동 등을 통해 곳곳에서 알짜배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드키즈는 데뷔 후 2년간 잦은 멤버 교체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핫해’ 활동까지 함께했던 멤버 루아의 탈퇴로 새 멤버 두나가 합류하며 모니카, 케이미, 소민, 유시를 포함해 다시 5명으로 채워진 배드키즈. 최근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들과 ‘귓방망이2’로 컴백한 소감과 멤버 교체 등과 관련해 허심탄회 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팀 이름처럼 화끈하고 솔직하고 털털한 ‘센 언니들’ 배드키즈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활동하고 있을까.
Q. 굉장히 빠르게 컴백했어요. 소감이 궁금합니다.
Q. 먼저 ‘귓방망이2’는 어떤 곡인가요. 데뷔곡을 리메이크한 이유가 궁금해요.
케이미 - 원곡 ‘귓방망이’는 모든 분들이 잘 아실만큼 유명한 노래에요. 그런데 그 노래를 배드키즈가 불렀다는 걸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배드키즈를 알려보자는 생각에 새롭게 편곡해서 활동하게 됐죠.
Q. ‘귓방망이2’의 작사가가 눈에 띄어요. 개그맨 변기수 씨가 참여했던데요.
모니카 - 변기수 선배님께서 현역 개그맨 선배님이시다 보니 아이디어가 신선하고 살아있더라고요. 원래 친분이 좀 있어서 곡을 구상하던 도중에 요청해드렸더니 흔쾌히 하시겠다고 했어요. 저희는 차마 가사에 쓰지 못할 내용들을 재미있게 써주셔서 너무 마음에 들어요. 팬 분들도 공감해주시고 가사 자체를 너무 즐거워 해주시더라고요. (웃음)
Q. 멤버 교체가 유난히 잦았는데, 이번에도 루아가 이탈하고 새 멤버 두나가 새로 합류 했어요.
두나 - 원래 제가 배드키즈의 원년 멤버가 될 뻔 했었어요. 그러다 아쉽게 데뷔하지 못해 다른 곳에서 준비 중이었죠. 그러다 시간이 좀 지나서 연락이 닿아서 지금 같이 하게 됐습니다.
모니카 - 저희 뿐 아니고 다른 팀들도 이런 일들이 꽤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젊은 친구들이 하다보니 본인의 일이 아니라 느껴서 중도에 그만 두는 친구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리더로서 책임감을 더 느끼고 다시 이렇게 결성됐으니 새롭게 데뷔한 느낌이에요. 예전과 상황도 많이 다르고 그래서 저희 멤버들이 같이 으쌰으쌰 해주는 게 고맙고 새로워요. 새로 싲가하는 팀이라 생각하니 마음적으로 힘든 점은 크게 없는 것 같아요. 두나도 너무 잘 따라와주고 있고요. (웃음)
Q.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하지만 팬 분들이 굉장히 아쉬워 할 것 같아요.
모니카 - 팬 분들은 처음에 많이 놀라고 마음 아파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런데 몇 번 겪다보니 ‘개인 사정이 있구나’하고 다들 이해해주시는 분위기에요. 그래서 암묵적으로 곁에 있어주시면서 일부러 곤란한 질문은 안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팬 분들이 너무 든든하고 새 멤버에게도 응원을 더 많이 해주시는 것 같아요. 감사하죠. 늘.
Q. 새 멤버 두나와 호흡은 잘 맞나요?
케이미 - 원래 저와 모니카 언니, 그리고 두나 언니 셋은 알고 있었고 같이 연습을 했었어요. 그래서 소민과 유시도 모두 두나 언니에 대해 알고 있었죠. 그래서 원래 알고 지냈던 사이처럼 격 없이 지내요. (웃음)
모니카 - 제가 원래도 두나에게 러브콜을 보냇었어요. 사정이 있어서 함께 못하다가 이번에 타이밍이 잘 맞아서 함께 하게 됐죠. 우리가 유행어처럼 미는 말이 있는데 지금 상황이 “마냥 좋다.”에요. 하하하.
멤버 교체로 잦은 변화를 겪었지만, 유일한 원년 멤버 모니카는 리더로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켜왔다. 혹자들은 선입견에 사로 잡혀 이들을 바라보겠지만 저마다의 사정이 있다는 걸. 살다보면 모든 일이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일 것이다. 배드키즈는 다가오는 현실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래서 ‘센 언니’라는 콘셉트가 그 어떤 걸그룹 보다 더 잘 어울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Q. 강렬하고 센 콘셉트로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음악적 변신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요.
모니카 - 처음엔 팀을 알리기 위해서도 ‘귓방망이’라는 센 제목의 곡으로 활동했어요. 웃으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제 앞으로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 생각해요. 배드키즈로서 재미있고 중독성 있는 콘셉트를 유지하되, 음악적으로는 업그레이드 되고. 이 두 가지를 충족시킬 수 있게 노력하는 게 우리의 몫인 것 같아요. 다음 미니 앨범이나 정규 앨범을 낼 때가 되면 수록곡이나 다양한 음악적 색깔을 시도할 예정이에요. 막내 유시나, 멤버 소민이도 음악적으로 욕심이 많아서 다양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Q. 배드키즈라는 그룹은 데뷔 2주년째인데요. 데뷔 전과 후가 달라진 게 있다면 뭐가 있나요?
유시 - 저는 어리다보니 학생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배드키즈 멤버로 합류하면서 언니들과 있으니 조금 더 빨리 철이 드는 느낌이에요. 제 친구들은 학생이라 저를 부러워 하더라고요. 대학교 생활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배드키즈 활동이 더 재미있어요.(웃음)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언니들과 이야기 해볼거예요. (웃음)
방송 활동보단 여러 행사들을 돌면서 팬들과 만나고 있는 배드키즈. 이 때문에 다양한 에피소드들로 즐거운 추억이 남기도 했다.
Q. 행사 도중 생긴 에피소드가 있어요?
소민 - 영화 ‘부산행’이 나온지 얼마 안됐을 때였어요. 군부대 위문 공연을 갔는데 그때 저희가 무대에 오르니까 군인 분들이 통제가 잘 안돼서 앞으로 쏟아져 나오시더라고요. 하필이면 공연 갈 때 차 안에서 ‘부산행’을 보면서 왔을 때라서 ‘부산행’ 화면과 오버랩이 됐던 기억이 있어요. (웃음)
멤버들은 각자 가진 매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먼저 소민은 섹시한 이미지로 어필하기 위해 말을 아끼고 있다고 웃었고, 새 멤버 두나는 외모에서 풍겨지는 차가운 이미지와는 정 반대로 성격은 살갑다고. 특히 두나는 자신의 특장점(?)인 롱다리로 몸매를 가꿔서 화보 촬영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또 리더 모니카는 최근 출연한 KBS ‘해피투게더3’에서 보여진 엉뚱한 매력을 어필하고 싶다고 말했고, 케이미는 팀에서 랩 파트를 담당하는 만큼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언프리티 랩스타’ 출연이 꿈이라고 했다. 막내 유시는 부산이 고향이라 외모와는 다르게 구수한 사투리로 당돌한 매력을 뽐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Q. 이제 본인들이 가진 매력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 궁금해요.
모니카 - 사실 ‘귓방망이’는 다른 그룹 팬 분들도 후렴 부분을 따라불러 주시더라고요. 그러기가 쉽지가 않잖아요. 그런 게 바로 우리 팀의 장점이라 생각해요. 어떤 노래를 들었을 때 ‘배드키즈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귓방망이2’로 대중분들에게 각인 시켜드리고, 음악성 있는 앨범으로 최대한 오래 활동 하고 싶어요. (웃음)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해주세요.
모니카 - 1년 넘게 공백기가 있었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때 아무래도 마음이 약해지기도 해서 나갔던 멤버들이 있는데 행사가 없었던 때도 있었고 공백기가 생기니 생각도 많아지고 슬럼프 아닌 슬럼프가 오기도 했죠. 이제는 그 시기를 넘어 지금은 상승세라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내년에 공백기가 다시 찾아오더라도 이제는 약해지지 않고 으쌰으쌰 하고 지혜롭게 넘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예전엔 방송을 많이 못해봤기 때문에 방송의 소중함을 너무 잘 알아요. 앞으로는 방송 활동도 많이 하고 팬 여러분들 많이 찾아 뵙고 싶어요. (웃음)
두나 - 제가 배드키즈와 함께 한 시간이 너무 짧아서 그 시간 안에 뮤직비디오 촬영에 녹음, 안무까지 하느라 정신없이 보냈던 것 같아요. 이제 적응을 점점 해가고 있는데 저도 많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정말 멤버 교체 없이 완벽한 배드키즈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만큼 자신도 있고요. 모든 분들 저희와 함께 건강하게 2016년 연말을 ‘귓방망이2’로 함께 즐겁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늘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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