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4월 퇴진, 6월 대선'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로드맵을 당론으로 정한 여당을 향해 3일 "새누리당은 대통령 퇴진 일정을 (일방적으로) 정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시국강연을 위해 방문한 대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통령이 3차 담화에서 여야가 합의해 퇴진 일정을 결정해 달라고 했지 새누리 결정을 따르겠다고 한 게 아니다"라며, "여야 합의가 없는데 새누리당 결정을 따른다면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안이 이미 발의됐다"며 "대통령이 안 물러나면 여러 논의가 아무 의미 없기 때문에 탄핵안 통과에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안 전 대표는 "내년 1월에 미국 새 대통령이 취임하는데 박 대통령이 그대로 있으면 국익이 큰 타격을 입는다"며 "한미 관계에 국방과 외교, 경제성장이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 대선과 관련해 야권 단일화, 반기문 연대설 등이 나도는 데 관해 그는 "대통령이 물러날 생각이 없는데 무슨 대선 시나리오를 얘기하는지 참 한심하다"며 "제 머리 속에는 그런 게 들어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헌법 개정을 위한 연대설 역시 "대통령 하야나 탄핵 전에 개헌 이야기가 나오면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개헌을 원하는 사람, 원치 않는 사람이 있고 각론도 제각각이어서 시간이 오래 걸려 (개헌을 추진하게 되면) 박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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