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절벽과 노사갈등으로 인해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미포조선 노사가 일감확보를 위한 수주활동에 힘을 모으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독일 버나드슐테(이하 슐테)사로부터 7500㎥급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 1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LNG벙커링선은 LNG추진선에 LNG를 공급하는 선박으로, 이번 계약에는 1척의 옵션이 포함돼 있어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현대미포조선이 수주한 선박은 길이 117m, 폭 20m, 높이 10.3m 규모이며 오는 2018년 하반기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수주 계약식에는 현대중공업그룹 선박영업부문장인 박승용 전무와 함께 현대미포조선의 강원식 노조위원장이 참석해 수주에 힘을 보탰다.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이미 지난 10월 노조 소식지를 통해 “당장 내년에 일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노사가 합심해 일감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노조도 일감확보에 모든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번 수주 성공은 현대미포조선의 안정된 노사관계와 더불어 고연비‧친환경 선박에 대한 기술력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에서는 최근 국제해사기구(IMO)가 환경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친환경 LNG를 주요 연료로 이용하는 선박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LNG벙커링선도 차세대 친환경 선박이자 LNG 산업의 블루오션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유례없는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영효율화 노력과 함께 안정적인 노사관계 유지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향후에도 노사가 합심해 추가수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지난 9월 위기극복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기본급 동결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합의안을 도출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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