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매가 줄고, 적격대출 등 정책금융상품 판매가 중단됐음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80조6383억원으로 전월(377조4750억원)대비 3조1633억원 증가했다. 이는 10월 증가분인 2조8732억원보다 2901억원 늘어난 것이다.
KEB하나은행이 1조8449억원이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고, 우리은행도 1조503억원이 증가했다. 이어 KB국민은행 5412억원, 농협은행 1169억원, 기업은행 68억원 순이었다. 반면 신한은행은 약 4000억원 줄어들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11월은 통산 주택담보대출액이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다. 이사가 몰리는 10월과 비교해 주택매매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서울의 주택거래량은 전월대비 1676건 줄었고, 같은기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도 42.3% 감소했다.
올해는 이 같은 상황에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 정책 금융상품 대출이 중단되면서 대출에 악조건이 이어졌지만 실제로는 달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트럼프 후보 대통령 당선 이후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국내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내년부터 여신심사가 깐깐해지면서 대출을 미리 받으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인상을 시작으로 국내 금리도 앞으로 더 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내년부터 집단대출 규제가 강화되다 보니 앞당겨 잔금대출을 당겨 받으려는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