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SNL8'…이세영 성추행에 엄앵란 유방암 비하까지…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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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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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SNL8' 방송 캡처]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도를 넘은 ‘SNL’의 저급한 개그, 어디까지 이해해야하는 걸까?

12월 3일 방송된 케이블TV tvN 예능프로그램 'SNL 코리아8'(이하 'SNL')에서는 그룹 마마무가 메인 호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불후의 명곡’이라는 콩트에서는 정이랑이 배우 엄앵란 분장을 하고 등장, 마마무 화사와 노래 대결을 펼쳤다. 정이랑은 노래 가사에 ‘가슴’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엄앵란 성대모사를 하며 “나는 잡을 가슴이 없어요”라며 말했다.

이에 안영미는 “가슴이 없다는 거. 개인적으로 공감한다”고 받아치며,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연출했다.

앞서 엄앵란은 지난해 말 유방암 2기 판정을 받고, 한 쪽 가슴을 절제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이후 엄앵란은 MBC '휴먼다큐 사랑'에서 "겨드랑이 안쪽이 감각이 없다. 몸 한쪽이 떨어지니까 슬프고, 기분 나쁘고 기죽는다"는 심정을 밝힌 바 있다.

이날 ‘SNL’는 가슴 한쪽을 절제하는 고통을 겪었던 엄앵란을 개그 소재로 사용했다. 이는 엄앵란에 대한 모욕이자 유방암을 겪고 있는 혹은 겪었던 이들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다.

앞서 ‘SNL’는 불과 며칠 전, 이세영의 성추행 사건으로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이세영은 물론이고, 제작진과 다른 크루들 모두 고개 숙여 성추행 당사자와 시청자들에게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논란이 채 식지도 않은 상황에서 엄앵란의 유방암 수술을 비하한 것을, 시청자들은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까?

과거 시국 및 사회 현상에 대한 냉철한 지적과 풍자로 가득했던 ‘SNL’와 동일한 프로그램인지 의아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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