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열차' 올라탄 野3당, 연대 공고화 주력 "국회가 밥값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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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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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춘석 탄핵추진실무단장(오른쪽부터), 국민의당 김관영 탄핵추진단장, 정의당 이정미 탄핵추진단장이 3일 새벽 국회 의안과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발의한 야3당은 오는 9일 가결을 목표로 잠시 흐트러졌던 연대를 추스르고 공고히 하는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이날 탄핵안이 가결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새누리당 비주류와 국민에게 호소했다. 전날 야3당은 탄핵안 발의 후 6차 촛불집회에 일제히 참석해 박 대통령 퇴진 서명운동도 벌였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취임 100일 기념 메시지를 통해 "지나온 100일보다 앞으로 남은 5일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12월 9일 박 대통령 탄핵 가결을 위해 혼신을 다해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야권의 탄핵공조를 더욱 튼튼히 세울 것"이라며 "새누리당 의원들께는 마지막까지 민심과 양심에 따른 역사적 동참을 간곡히 호소하겠다"고 덧붙였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회가 밥값을 해야 한다"면서 " 탄핵안 처리, 국정조사, 특검 등 썩은 정권의 뿌리를 잘라내고, 국민의 국회로 남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고연호 국민의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친박이든 비박이든 새누리당은 국정농단의 책임을 져야만 한다"면서 "탄핵이라는 역사적 소명에 친박이든 비박이든 동참해, 최소한의 국가와 국민에 대한 의무를 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전날 촛불집회 직후 논평을 통해 "이제 국회가 답해야 한다"면서 "민주공화국의 헌법기관으로 남을 것인지, 박 대통령과 함께 국민과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인지, 즉시 결단해야 한다"고 탄핵 가결을 촉구했다.

앞서 야권은 탄핵소추안 처리 시한을 놓고 균열 양상을 보인 바 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2일 처리'를 주장하는 반면, 국민의당은 여당 비주류 설득 과정을 감안해 '9일 처리'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야권 균열'을 야기한 데 대해 사과했고, 이후 야권은 합의 끝에 3일 새벽 탄핵안을 발의했다. 

남은 것은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득 작업이다. 비주류 의원들은 박 대통령이 7일까지 '4월 퇴진' 입장을 밝힐 것을 주장하며, 박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 경우 탄핵은 불필요하다며 기존의 탄핵 찬성 입장에서 선회했다. 캐스팅보트를 쥔 것이다. 

여당 비주류의 이탈로 인해 자칫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야권도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이미 야권의 추후 행보를 민심이 매섭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인 데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만큼 지금은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 있는 타이밍이다. 

이미 전날 촛불집회에서는 탄핵안 발의 과정에서의 잡음을 두고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가 발언권을 얻지 못했고,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전 대표 등에는 시민들의 비난과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야당 국회의원들은 만약 이번에 탄핵안이 부결되면 전원 의원직을 사퇴한다는 각오로 탄핵을 반드시 가결시켜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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