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팀의 주전으로 도약한 손흥민은 EPL 한국인 최초로 ‘이달의 선수’에 뽑히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9월24일(이하 한국시간) 리그 미들즈브러전 멀티골과 28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CSKA모스크바(러시아)전 득점 후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월드컵 최종예선으로 국가대표팀을 오간 장거리 이동 일정도 손흥민의 컨디션 조절에 영향을 끼쳤다. 손흥민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팀 내 입지도 불안해졌다. 토트넘 홈팬들도 손흥민의 기대에 못 미친 활약에 큰 실망감을 표출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2개월여의 침묵을 깬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다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전반 추가시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튀자 그대로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시즌 6호(리그 5호)골이었다.
손흥민은 후반에도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추가골을 도왔다. 후반 4분 중원에서 문전까지 질주한 손흥민은 상대 수비를 따돌리기 위해 공을 접어 세웠고, 그 공을 케인이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해 3-0으로 달아났다. 10월2일 리그 맨체스터시티전 이후 나온 손흥민의 리그 3호 어시스트였다.
손흥민의 이날 슈팅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날 손흥민에게 팀 내 4위인 높은 평점 8.23을 부여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이 슛은 환상적이었다. 매우 기뻤다”고 칭찬했다. 또 클라이브 알렌 전 토트넘 감독도 BBC 라디오에 출연해 “손흥민의 믿을 수 없는 슈팅”이라며 “손흥민의 골은 그의 엄청난 능력이 만든 것이다. 손흥민의 골로 토트넘이 분위기를 잡어 대승을 이끌었다”고 극찬했다.
손흥민도 자신의 골 장면에 대해 “느낌이 좋아 들어갈 것 같았다. 내가 기록한 골 중 톱3에 뽑힐 슛이었다”며 기뻐한 뒤 “상당히 운이 좋았다. 동료들이 좋은 찬스를 만들어준 덕분에 멋진 골을 만들 수 있었다. 승점 3점을 얻은 대승이 더 기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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