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이번주 첫거래일인 5일 선강퉁(선전·홍콩증권거래소 간 교차거래 허용) 열차가 개통되지만 중국 증시는 크게 웃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일 상하이종합지수 기준 중국 증시는 선강퉁 개통 등을 앞두고 조정장을 보이며 전거래일 대비 0.9% 하락한 3243.84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10월 이후 시작된 상승세로 3300선 돌파도 넘봤지만 최근 힘을 잃은 모습이다. 지난 한 주간 0.55%가 하락하며 7주 연속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증시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늘고 선강퉁 임박, 대외적 변수 증가에 따라 관망세로 돌아서는 투자자가 늘어난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은 이번주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물론, 선강퉁 개통은 중국 증시에 호재다. 하지만 후강퉁(상하이·홍콩거래소간 교차거래 허용) 실시 때처럼 증시 급등은 없으리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투기 거래에 따른 급등락을 겪은 투자자가 투자에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데다 선강퉁 거래종목 대다수가 '고수익, 고위험' 종목인 것도 자금 유입을 제약할 전망이다. 위안화 약세 지속에 따른 환리스크도 우려된다. 투자자 상당수가 증시 상황을 지켜본 뒤 본격적인 거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게 시장의 중론이다.
대외적 변수도 많다. 광저우완룽(廣州萬隆) 증권은 우선 4일(현지시간) 실시된 이탈리아 헌법개정 찬성 국민투표를 대외적 악재로 꼽았다. 제2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글로벌 자본시장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결될 경우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물러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다. 이탈리아 은행권 부실 문제도 다시 부각될 수 있다.
이어 8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열리고 15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이 역시 중국 증시의 조정장, 투자자의 관망심리 지속 등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중국 국내에서는 속속 공개되는 11월 주요 거시지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5일에는 경제매체 차이신이 발표하는 11월 중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7일에는 인민은행이 11월 외환보유액을 공개한다. 8일에는 중국 해관총서(세관 격)가 수출입 지표를, 9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증가율을 발표한다.
중국 증시 물량 부담이 커지는 것도 악재다. 이번주 올 들어 최대 규모의 비유통주의 유통주 전환이 예고돼 있다. 이러한 흐름은 이달 내내 이어져 12월 한달 간 약 4000억 위안 규모의 신주 물량이 중국 증시에 쏟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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