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회의 모태가 된 한·일 대항전에서 12년 동안 7승3패2무로 앞섰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다시 한 번 일본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절대 우위를 과시했다.
한국은 4일 일본 나고야 미요시 골프장(파72·6500야드)에서 1대1 매치플레이로 치러진 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에 7승1무로 압승했다. 지난해 초대 대회에서 아쉽게 일본에 우승을 내주고 준우승에 머물렀던 한국은 올해 2회 대회에서 자존심을 되찾았다.
한국은 대회 이틀 동안 포볼과 포섬 경기에서 승점 12점으로 일본(승점 11)에 1점 차로 아슬아슬한 우위를 점했다. 대회 마지막 날 매치플레이는 우승컵을 놓고 붙은 진검승부였다. 하지만 일본은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한국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단 한 경기도 내주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해림(27)도 시모카와 메구미(33)를 16번홀에서 3홀을 앞서 경기를 끝냈고, 장수연(22)이 일본의 에이스 류 리쓰코(29)를 18번홀에서 따돌리며 우승을 확정했다.
특히 한국의 우승을 확정시킨 장수연은 명승부를 펼쳤다. 장수연은 동점으로 맞서던 16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 오른쪽 언덕 밑으로 떨어지는 위기에서 페어웨이우드로 굴리는 절묘한 샷으로 홀 1m 내로 붙여 파 세이브에 성공했고, 리쓰코는 4m 버디 퍼트를 실패했다. 결국 리쓰코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려 무너졌다.
한국은 우승을 확정한 뒤 고진영(21)과 조정민(22), 배선우(22)가 차례로 일본 선수들을 압도하며 승수를 쌓았고, 마지막 주자 이승현(25)이 호리 코토네(20)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해 아쉽게 전승 우승은 실패했다. 일본은 겨우 망신을 피했다.
3-4위전에서는 유럽여자골프(LET)가 호주여자골프(ALPG)를 4승1무3패로 꺾고 지난해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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