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맞은 추미애 "지난 100일보다 앞으로 5일이 더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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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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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수장인 추미애 대표가 5일이면 취임 100일을 맞는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의 한 가운데서, 가결 여부에 따라 추 대표의 지도자로서의 운명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잦은 돌출발언과 언행으로 당 내부에서도 신망이 흔들리는 추 대표로서는, 이번 정국을 어떻게 돌파하느냐에 따라 강력한 리더십을 부활시킬 수 있는 기회다. 

4일 추 대표는 취임 100일 기념 메시지를 통해서도 "지나온 100일 보다 앞으로 5일이 더 중요하다"면서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을 위해 혼신을 다해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과 함께하는, 국민이 이기는 총력전 체제로 전환하겠다"면서 "야권의 탄핵 공조를 더욱 튼튼히 세우고, 새누리당 의원들께는 마지막까지 민심과 양심에 따른 역사적 동참을 간곡히 호소하겠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민심 촛불은 바람에 흔들려도 결코 꺼지지 않는다"면서 "이 경이적이고 평화로운 분노의 행렬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흔들림 없이 오로지 국민만 믿고, 국민과 함께 ‘즉각 퇴진’, ‘즉각 탄핵’의 역사적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추 대표는 강력한 당내 장악력을 손에 넣으며 정국을 주도하는 리더로 급부상하게 된다. 그러나 자칫 탄핵이 부결되면 '무능하다'는 비판과 함께 야당을 향한 민심의 역풍을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당내에서는 추 대표가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다 취소한 일, 박 대통령과의 단독 영수회담 추진 후 철회, 김무성 전 대표 단독 회동 등이 오히려 혼선을 야기했다는 비판이 많다. 청와대와 여당을 향한 강경발언도 '자극적'이기만 할 뿐 실제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탄핵안 부결 시 이 같은 비판과 맞물려 추 대표는 궁지에 몰릴 공산이 크다. 

그러나 시민사회와 결합해 퇴진운동을 이어갈 수 있는 가능성도 거론되는만큼, 상황 변화에 따른 추 대표의 리더십이 관건으로 보인다. 여당 내 비박(비박근혜)계를 최대한 설득하는 한편, 시민단체와의 소통을 늘려가며 촛불민심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탄핵안이 통과되더라도 당내 경선, 후임 국무총리 논의와 개헌론 등의 수순들이 부상하는만큼, 중심을 잘 잡고 당을 운영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

한편 추 대표는 앞서 2004년 당시 민주당 대표로서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찬성한 바 있다. 헌정사상 두 차례의 대통령 탄핵 정국의 한복판에서 당을 이끌게 된 것이다. 추 대표는 이후 노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것을 후회했으나, 이번에는 야당의 당수로서 탄핵안 처리의 선봉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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