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저축은행 신용대출 1년새 3조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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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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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최근 저축은행의 신용대출이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저축은행들의 3분기 경영공시를 보면 신용대출 규모가 큰 저축은행 10곳(SBI·OK·웰컴·JT친애·HK·현대·페퍼·아주·JT·참)의 지난 9월 말 현재 신용대출 잔액은 9조1296억원이다.

이는 작년 3분기 말 6조2187억원보다 2조9109억원(46.8%) 늘어난 수치다.

전체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가운데 이들 10개 저축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웃돈다.

지난 3분기 말 현재 이들 10개 저축은행의 전체 대출 잔액은 15조8701억원으로 전년 같은 때(11조6361억원)보다 4조2340억원 증가했다.

즉 전체 대출 증가액의 3분의 2 이상이 신용대출인 셈이다.

신용대출 증가 속도가 빠르다 보니 전체 대출에서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3분기 53.44%에서 올해 57.53%로 1년새 4.08%포인트 상승했다.

업체별로 보면 SBI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2조5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14억원 증가했다.

OK저축은행은 1조6692억원으로 작년 3분기(8335억원)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페퍼저축은행은 5740억원으로 3387억원, JT저축은행은 2790억원으로 1926억원 각각 늘었다.

반면 HK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8548억원으로 전년 동기(9133억원) 대비 585억원 줄어 10개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저축은행 신용대출이 급증한 것은 경기가 어려워 돈이 필요한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아 생활비로 쓰는 가계나 사업자금을 마련하는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이다.

또 저금리 기조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예금이 몰림에 따라 대출 여력이 늘어나면서 저축은행들이 신용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3분기 말 현재 저축은행 총 수신액은 42조6923억원으로 전분기 말(40조6159억원)보다 2조764억원 늘었다.

이에 저축은행은 예대마진을 늘려가며 이자 수익을 늘리고 있다. 예대마진이 커지면서 대출을 늘릴수록 돈을 더 벌 수 있다 보니 적극적으로 신용대출을 늘리는 구조다.

실제로 올해 3분기까지 저축은행의 이자이익은 2조294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1조8104억원) 대비 4838억원 늘었다.

문제는 저축은행 신용대출자들이 대부분 저소득, 저신용자라는 점이다.

이규복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지난달 22일 발표한 '저축은행 위험요인 및 선제적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저축은행 전체 개인 대출 차입자 중 80%가 신용등급 7∼8등급이었다. 또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는 사람 중 연 소득 3000만원 이하인 사람의 비중은 70%를 웃돌았다.

경기가 더 악화하고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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