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고 부동산재벌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이끄는 완다(萬達)그룹이 '중국판 투르 드 프랑스'를 창설한다. 투르 드 프랑스는 매년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3대 자전거 경기로 꼽힌다. 완다의 거침없는 '스포츠 제국' 건설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완다그룹은 지난 1일 베이징에서 광시좡족자치구 정부와 국제사이클연맹(UCI)과 5년간 광시에서 국제 사이클 대회인 '광시 사이클 투어'를 내년부터 5년간 개최하기로 하는 내용의 협의를 체결했다.
총 1000km 거리로 이뤄진 광시 사이클 투어는 모두 6개 구간으로 나뉘어 엿새간 진행된다. 대회 코스는 광시자치구 최남단인 통킹만 연안에 있는 휴양지 베이하이(北海)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차례로 친저우(欽州), 난닝(南寧), 류저우(柳州)를 거쳐 구이린(桂林)에서 끝을 맺는다. 특히 구이린은 '계림산수갑천하(桂林山水甲天下)'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만개의 봉우리와 리강이 만들어내는 절경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광시 사이클 투어의 첫번째 스폰서로는 중국 가전업체 거리그룹이 나섰다.
왕젠린 회장은 "중국 사이클 대회를 5년 안에 세계 정상급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 수준으로 만들 것이라는 야심도 밝혔다. 브라이언 쿡슨 UCI 회장은 "완다스포츠와 협력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중국 내 자전거 스포츠 발전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 정부의 스포츠·문화 산업 육성 정책에 발맞춰 완다그룹은 부동산 재벌에서 탈피해 종합 문화스포츠 기업으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완다는 특히 지난 해 2월 스위스 스포츠마케팅 그룹 인프런트 미디어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스포츠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철인3종 경기를 주관하는 미국 세계트라이애슬론(WTC) 지분 100%를 인수한 데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농구연맹(FIBA)와 잇달아 공식 후원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8월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승인을 받아 '중국판 월드컵'인 '차이나컵'도 내년부터 개최하기로 했다. 완다그룹은 올해 스포츠사업 방면에서 거둔 순익이 최소 수십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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